"보증금 못 받을라"…올 하반기 만기되는 수도권 빌라 70%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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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 분석수도권에서 올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빌라(연립·다가구) 10가구 중 7가구 이상이 기존과 같은 전세보증금으로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역전세난이 심화해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주지 못하는 사례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다.
오는 5월부터 공시가 140%·전세가율 90% 적용
기존 전세계약 상당수 동일 조건으로 보증 가입 어려워
16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연립·다세대 전·월세 실거래가와 주택 공시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 수도권에서 만기 예정인 빌라 전세 계약 중 기존과 동일한 전세금으로 전세금 반환보증에 가입하지 못하는 주택이 71%에 달했다.오는 5월부터 변경되는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요건인 전세가율 90%를 초과하는 것이다. 내달 발표 예정인 주택 공시가격이 두 자릿수로 대폭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공시가격이 지금보다 10% 하락하는 것을 전제로 예측한 결과다.지역별로는 서울 68%, 경기도 74%, 인천 89%의 만기 예정 빌라 전세 계약이 기존 보증금으로 반환보증에 가입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강서구(90%)의 가입 불가 비율이 가장 높았고, 금천구(87%), 영등포구(84%), 관악구(82%)가 뒤를 이었다. 인천에서는 남동구와 계양구(94%), 서구(90%)에서 가입 불가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진태인 집토스 중개팀장은 "전세가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어 임대인들은 미리 보증금 반환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에서 전세 보증금 미반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향후 빌라 전셋값은 보증보험 가입이 가능한 금액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