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폭로한 이성수 "하이브는 몰랐냐"…하이브 "그렇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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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간 경영권 갈등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이성수 SM 대표는 16일 이 전 총괄과 관련해 역외탈세 의혹, 부동산 사업권 욕심 등을 폭로했다. 이 밖에도 추가적인 입장 발표를 예고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날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1차 성명을 발표했다. SM 측은 게시물 업로드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개인적 차원에서 밝힌 성명이라고 전했다.이 대표는 이번 영상을 시작으로 ▲SM 제국의 황제 이수만 ▲해외판 라이크기획 CTP ▲이수만 일가를 위해 희생 당한 자회사들 ▲이수만+하이브=적대적 M&A ▲SM을 헐값에 집어 삼키려는 포식자 ▲이수만의 사람들 등 총 14가지 내용에 대해 밝힐 것이라고 예고했다.
먼저 이 대표는 이 전 총괄이 2019년 자본금 1백만 미국 달러를 들여 홍콩에 설립한 개인회사 CT Planning Limited(이하 CTP)에 대해 언급하며 '해외판 라이크기획'이라고 했다.
라이크기획은 이 전 총괄의 개인사업체로 2004년부터 SM과 독점 프로듀싱 계약을 맺어온 곳이다. SM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얼라인파트너스로부터 지적을 받아온 회사이기도 하다.이 대표는 그룹 웨이션브이, 슈퍼엠, 에스파의 글로벌 음반·음원 유통과 관련해 각각 중국의 애사애몽, 미국의 캐피톨 레코즈, 워너 레코즈 등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며 이 전 총괄이 계약 과정에서 CTP를 거치게끔 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SM과 레이블사 간의 정산 전에 6%를 선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SM과 라이크기획의 계약은 2014년에도, 2021년에도 대한민국 국세청으로부터 그 정당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 결과 SM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수십억 그리고 수백억의 세금을 납부해야만 했다"면서 CTP로 수익이 흘러들어가는 구조를 두고 "이수만이 한국 국세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라며 역외탈세 의혹을 제기했다.특히 이 대표는 하이브를 직접적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의 지분 14.8%(약 4228억원)를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그가 향후 3년간 국내를 제외한 해외에서만 프로듀싱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를 두고 이 대표는 "왜 굳이 주식매매계약서에 해외 프로듀싱에 관한 약정을 했느냐"고 반문하며 하이브가 CTP의 위법요소를 알고도 동조 및 묵인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만약 모르고 계약했다면 1조원 이상의 메가딜을 진행하면서 실사조차 진행하지 않아서 이런 중요한 사항을 놓치게 된 점을 본인들의 주주들에게, 임직원들에게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고 직격했다.
이에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은 SM과 관련없는 개인 차원의 프로듀싱 업무를 해외에서 할 수 있으며, 3년이 경과한다고 SM으로 복귀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해외 프로듀싱 업무 수행이 SM과 연계되어 진행될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이 전 총괄의 국내 프로듀싱을 3년으로 제한하는 것은 경업금지에 관한 관행적인 내용이라고 했다.
CTP에 대해선 "전달받은 바 없으며, SM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선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이를 종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총괄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 상에 SM과 이 전 총괄 간 거래관계가 없고, 계약 체결 이후 로열티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에 관해 확인을 받았으며, 만약 계약이 존재할 경우 이를 완전히 해소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해 두었다는 것.하이브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당시 이 전 총괄이 CTP라는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도, CTP가 SM과 계약이 체결되어 있다는 내용도 전달 받은 바 없다. 그리고 당사가 인지하지 못하는 거래관계가 있을 경우를 대비해 미처 인지하지 못한 거래관계가 발견되는 경우, 이 전 총괄이 이를 모두 해소하도록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 전 총괄이 CTP를 소유하고 있고, SM과 CTP 간에 계약이 체결되어 있다면, 위 조항에 따라 계약 관계가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CTP에 대한 세부 검토를 진행해 SM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이러한 법인과 SM 간의 계약을 승인한 SM 내의 주체들에 대해서도 검토를 진행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이 밖에도 이 대표는 이 전 총괄이 직접 또는 측근들을 앞세워 ▲아티스트가 이수만이 필요하다는 성명을 낼 것 ▲임직원들을 시켜서 이수만이 필요하다고 선동할 것 ▲이수만과 에스엠은 국내에서는 임시 고문계약을 맺고, 이수만 활동의 정당성을 부여할 것 ▲앞으로 해외에서 제작되는 모든 앨범과 아티스트 활동은 이수만 소유의 해외법인, 즉 CTP와 직접 계약을 체결할 것. 아니면 차라리 이수만과 한국에서 제2의 프로듀싱 계약을 체결할 것 ▲100억을 들여서라도 이수만을 위한 주총대응반을 만들 것 ▲이수만 없는 회사는 매출액이 나오지 않도록 1분기 매출액을 낮출 방안을 강구할 것 ▲2023년 2월 중하순부터 3월까지의 음반·음원은 발매시기를 4월 이후로 늦추는 방안도 생각해 볼 것을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이 전 총괄이 강조하고 있는 '나무심기'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 대표는 "오래 전부터 이수만은 여러 국가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EDM 페스티벌, 오디션, 프로듀싱 등 현지 엔터테인먼트 산업 개발, 드론 정거장 건설 등을 키워드로 한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시티, 뮤직시티 건설을 역설했다"면서 "최근에는 나무심기를 강조하고, 나무심기를 연계한 K팝 페스티벌을 각국에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무심기,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 즉, ESG를 표방한 메시지와 새로운 시장 개척 및 문화교류를 외치는 이면에는 이수만의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전 총괄이 그리는 뮤직시티 건설에 카지노가 포함돼 있으며, 카지노와 페스티벌 활성화를 위해 대마 합법까지 거론됐다고 했다.에스파의 컴백이 연기된 것 또한 나무심기와 관련이 있다고 했다. 당초 에스파의 컴백 예정일은 2월 20일이었고, 데뷔 후 첫 번째 콘서트가 25~26일 개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전 총괄이 에스파에게도 나무심기를 투영한 가사를 넣은 노래를 부를 것을 지시해 문제가 생겼다고 했다.
이 대표는 "초기 단계 가사에서는 직접적으로 나무심기라는 단어까지 등장해 에스파 멤버들은 속상해 하고, 울컥해 하기도 했다"면서 "저희 공동대표는 에스파를 위해 이번 곡에 대한 발매를 취소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그렇게 에스파의 컴백은 밀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창업한 회사의 인프라와 직원들, 아티스트들을 홍보용으로 활용해서 이러한 사업으로 발생할 수익을 기대해 각국에 이수만 월드를 만드는 것이 그의 의도"라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하이브가 SM을 인수하더라도 이수만이 경영 및 프로듀싱에 참여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하며 발표한 입장을 보면 더욱 의구심이 남는다"고 말했다.이에 하이브는 "당사는 이 전 총괄과 관련된 어떤 형태의 활동이나 캠페인이 SM과 직접 연계되어 진행되지 않는다면, 이에 대해 관여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 전 총괄로부터 관련 세부 내용을 전달받지도 못했다고 했다. 다만 하이브 역시 ESG 관련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이 전 총괄이 추진하고 있는 캠페인이 ESG 활동과 연계되어 진행될 경우 이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이 대표는 이날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1차 성명을 발표했다. SM 측은 게시물 업로드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개인적 차원에서 밝힌 성명이라고 전했다.이 대표는 이번 영상을 시작으로 ▲SM 제국의 황제 이수만 ▲해외판 라이크기획 CTP ▲이수만 일가를 위해 희생 당한 자회사들 ▲이수만+하이브=적대적 M&A ▲SM을 헐값에 집어 삼키려는 포식자 ▲이수만의 사람들 등 총 14가지 내용에 대해 밝힐 것이라고 예고했다.
먼저 이 대표는 이 전 총괄이 2019년 자본금 1백만 미국 달러를 들여 홍콩에 설립한 개인회사 CT Planning Limited(이하 CTP)에 대해 언급하며 '해외판 라이크기획'이라고 했다.
라이크기획은 이 전 총괄의 개인사업체로 2004년부터 SM과 독점 프로듀싱 계약을 맺어온 곳이다. SM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얼라인파트너스로부터 지적을 받아온 회사이기도 하다.이 대표는 그룹 웨이션브이, 슈퍼엠, 에스파의 글로벌 음반·음원 유통과 관련해 각각 중국의 애사애몽, 미국의 캐피톨 레코즈, 워너 레코즈 등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며 이 전 총괄이 계약 과정에서 CTP를 거치게끔 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SM과 레이블사 간의 정산 전에 6%를 선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SM과 라이크기획의 계약은 2014년에도, 2021년에도 대한민국 국세청으로부터 그 정당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 결과 SM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수십억 그리고 수백억의 세금을 납부해야만 했다"면서 CTP로 수익이 흘러들어가는 구조를 두고 "이수만이 한국 국세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라며 역외탈세 의혹을 제기했다.특히 이 대표는 하이브를 직접적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의 지분 14.8%(약 4228억원)를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그가 향후 3년간 국내를 제외한 해외에서만 프로듀싱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를 두고 이 대표는 "왜 굳이 주식매매계약서에 해외 프로듀싱에 관한 약정을 했느냐"고 반문하며 하이브가 CTP의 위법요소를 알고도 동조 및 묵인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만약 모르고 계약했다면 1조원 이상의 메가딜을 진행하면서 실사조차 진행하지 않아서 이런 중요한 사항을 놓치게 된 점을 본인들의 주주들에게, 임직원들에게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고 직격했다.
이에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은 SM과 관련없는 개인 차원의 프로듀싱 업무를 해외에서 할 수 있으며, 3년이 경과한다고 SM으로 복귀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해외 프로듀싱 업무 수행이 SM과 연계되어 진행될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이 전 총괄의 국내 프로듀싱을 3년으로 제한하는 것은 경업금지에 관한 관행적인 내용이라고 했다.
CTP에 대해선 "전달받은 바 없으며, SM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선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이를 종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총괄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 상에 SM과 이 전 총괄 간 거래관계가 없고, 계약 체결 이후 로열티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에 관해 확인을 받았으며, 만약 계약이 존재할 경우 이를 완전히 해소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해 두었다는 것.하이브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당시 이 전 총괄이 CTP라는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도, CTP가 SM과 계약이 체결되어 있다는 내용도 전달 받은 바 없다. 그리고 당사가 인지하지 못하는 거래관계가 있을 경우를 대비해 미처 인지하지 못한 거래관계가 발견되는 경우, 이 전 총괄이 이를 모두 해소하도록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 전 총괄이 CTP를 소유하고 있고, SM과 CTP 간에 계약이 체결되어 있다면, 위 조항에 따라 계약 관계가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CTP에 대한 세부 검토를 진행해 SM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이러한 법인과 SM 간의 계약을 승인한 SM 내의 주체들에 대해서도 검토를 진행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이 밖에도 이 대표는 이 전 총괄이 직접 또는 측근들을 앞세워 ▲아티스트가 이수만이 필요하다는 성명을 낼 것 ▲임직원들을 시켜서 이수만이 필요하다고 선동할 것 ▲이수만과 에스엠은 국내에서는 임시 고문계약을 맺고, 이수만 활동의 정당성을 부여할 것 ▲앞으로 해외에서 제작되는 모든 앨범과 아티스트 활동은 이수만 소유의 해외법인, 즉 CTP와 직접 계약을 체결할 것. 아니면 차라리 이수만과 한국에서 제2의 프로듀싱 계약을 체결할 것 ▲100억을 들여서라도 이수만을 위한 주총대응반을 만들 것 ▲이수만 없는 회사는 매출액이 나오지 않도록 1분기 매출액을 낮출 방안을 강구할 것 ▲2023년 2월 중하순부터 3월까지의 음반·음원은 발매시기를 4월 이후로 늦추는 방안도 생각해 볼 것을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이 전 총괄이 강조하고 있는 '나무심기'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 대표는 "오래 전부터 이수만은 여러 국가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EDM 페스티벌, 오디션, 프로듀싱 등 현지 엔터테인먼트 산업 개발, 드론 정거장 건설 등을 키워드로 한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시티, 뮤직시티 건설을 역설했다"면서 "최근에는 나무심기를 강조하고, 나무심기를 연계한 K팝 페스티벌을 각국에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무심기,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 즉, ESG를 표방한 메시지와 새로운 시장 개척 및 문화교류를 외치는 이면에는 이수만의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전 총괄이 그리는 뮤직시티 건설에 카지노가 포함돼 있으며, 카지노와 페스티벌 활성화를 위해 대마 합법까지 거론됐다고 했다.에스파의 컴백이 연기된 것 또한 나무심기와 관련이 있다고 했다. 당초 에스파의 컴백 예정일은 2월 20일이었고, 데뷔 후 첫 번째 콘서트가 25~26일 개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전 총괄이 에스파에게도 나무심기를 투영한 가사를 넣은 노래를 부를 것을 지시해 문제가 생겼다고 했다.
이 대표는 "초기 단계 가사에서는 직접적으로 나무심기라는 단어까지 등장해 에스파 멤버들은 속상해 하고, 울컥해 하기도 했다"면서 "저희 공동대표는 에스파를 위해 이번 곡에 대한 발매를 취소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그렇게 에스파의 컴백은 밀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창업한 회사의 인프라와 직원들, 아티스트들을 홍보용으로 활용해서 이러한 사업으로 발생할 수익을 기대해 각국에 이수만 월드를 만드는 것이 그의 의도"라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하이브가 SM을 인수하더라도 이수만이 경영 및 프로듀싱에 참여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하며 발표한 입장을 보면 더욱 의구심이 남는다"고 말했다.이에 하이브는 "당사는 이 전 총괄과 관련된 어떤 형태의 활동이나 캠페인이 SM과 직접 연계되어 진행되지 않는다면, 이에 대해 관여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 전 총괄로부터 관련 세부 내용을 전달받지도 못했다고 했다. 다만 하이브 역시 ESG 관련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이 전 총괄이 추진하고 있는 캠페인이 ESG 활동과 연계되어 진행될 경우 이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