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만4천 달러 돌파…작년 8월 이후 최고

"미 당국 규제 우려 완화…쇼트 스퀴즈 결과" 분석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5일(현지시간) 2만4천 달러(3천89만 원)를 돌파하며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7시(서부 오후 4시)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9.27% 급등한 2만4천334달러(3천124만 원)를 나타냈다.

이는 2만4천500달러(3천143만 원)에 근접했던 지난해 8월 13일 이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7.52% 상승한 1천676달러(215만 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일주일 전만 해도 2만3천 달러(2천953만 원)선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지난 13일에는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미 당국의 규제 강화 우려로 2만1천 달러(2천697만 원)대까지 하락했다.

실제 뉴욕주 금융서비스부가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인 팍소스에 바이낸스 스테이블 코인(BUSD) 발행 중단을 명령했다.

이에 또 다른 코인 발행사 서클도 규제에 직면해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이틀 만에 10% 이상 뛰어오르며 단숨에 2만4천 달러를 넘어섰다.

가상화폐 자산운용사 웨이브 파이낸셜의 탈중앙화 금융 책임자인 헨리 엘더는 "오늘 급등은 규제 당국이 기본적으로 서클을 죽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깨달은 데 따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가상화폐 하락에 베팅에 걸었던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에 비트코인을 대거 사들이면서 급등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코인데스크는 "이날 급등은 지난해 9월 9일 10.5%가 오른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라며 "이는 역사적으로 가격을 상승시킨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 유형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쇼트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자가 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할 경우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해당 주식을 매입하는 행위를 말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