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주가는 13만원 뚫었는데"…'급락' 하이브에 개미들 '실망'

사진=연합뉴스
하이브가 상승장 속에서도 주가가 하락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공개매수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하이브는 전일 대비 6700원(3.4%) 내린 19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날 코스피가 반발 매수에 힘입어 2% 가까이 급등한 가운데 대부분 종목이 오른 것과 대조된다. 하이브의 급락은 천장 뚫린 에스엠 주가에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반면 불붙은 경영권 분쟁에 에스엠 주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에스엠의 주가는 이날 9300원(7.59%)이 오르면서 13만1900원에 장을 마쳤다. 에스엠은 4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격 12만원을 넘어 주가는 13만원대로 올라섰다.

문제는 주가가 12만원을 계속 웃돌면 에스엠 소액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하이브의 지분 확보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된다. 이러한 하이브의 주가 흐름에 개인 투자자들은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종목토론방에서는 '방시혁, 에스엠 포기하자'라는 등 '인수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에스엠만 계속 오른다', '에스엠 개미들만 좋은 일 시킨다' 등의 푸념글도 올라왔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해 단숨에 SM엔터 단독 1대 주주에 올랐다. 하지만 2대 주주인 카카오(9.05%)와의 지분 격차가 약 5%밖에 나지 않자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다음달 1일까지 에스엠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보통주 지분 25%를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할 계획이었다.주가가 오르면 개인들로선 오른 가격에 보유 물량을 파는 게 더 이득이다. 공개매수가 장외 거래인만큼 차익 발생 시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는 점도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양도소득세는 1년에 250만원까지 공제되지만 이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선 22%의 세금이 매겨진다.

공개매수 기한인 다음달 1일 주가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증권가에선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가 상승에 공매도 숏커버링 물량이 유입되면 주가는 추가로 상승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숏커버링이란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매수하는 것으로 통상 주가 상승에 따른 손해를 막기 위해 쓰인다. 매수 과정에서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시 공매도 숏커버링이 나올 수 있다"며 "이는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