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위믹스' 재상장에…위메이드 주가 상한가

3개월 만에 상폐결정 뒤집어
업계 "DAXA와 협의 거쳤어야"
암호화폐거래소 코인원이 게임회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를 상장 폐지한 지 3개월 만에 다시 상장했다. ‘위메이드가 공시한 유통 계획과 실제 유통량이 다르다’며 디지털자산거래소협의체(DAXA) 소속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등과 함께 내린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자율규제라는 비판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된다.

코인원은 16일 오후 6시부터 위믹스의 거래지원을 시작했다. 기존에 거래되다가 상장이 폐지된 위믹스는 위믹스클래식(WEMIXC)으로 이름과 티커명이 바뀌고, 새로 상장된 위믹스가 위믹스(WEMIX)로 거래된다. 위믹스클래식은 신규 위믹스로 자동 교환된다. 교환비율은 1 대 1이다. 코인원은 “상장이 폐지된 암호화폐라도 공식 절차를 밟아 재상장 심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신규 위믹스의 상장가는 1643원(1.29달러)이다. 이날 암호화폐 시황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코인원의 상장 발표 후 위믹스 주가는 오후 4시 기준 1.96달러로 24시간 만에 53.4% 폭등했다. 위메이드의 주가도 29.86% 급등하면서 5만4800원에 마감했다.

허위 유통량 공시로 문제가 됐던 위믹스클래식은 작년 12월 8일 DAXA 소속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에서 일제히 상장 폐지됐다. 작년 10월 위믹스의 시가총액이 3000억원대에서 공지 없이 갑자기 8000억원대로 불어난 게 원인이 됐다. 거래소들은 위메이드가 위믹스 유통량을 누락한 데다 한 달여간의 소명 절차에서 여러 차례 숫자를 번복하는 등 위메이드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상장을 폐지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코인원이 DAXA 소속 거래소들과 협의를 거쳐 상장 결정을 내렸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암호화폐 발행으로 주가를 부양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금융당국뿐 아니라 DAXA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진우/이상은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