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거리 늘리려면 팔 아니라 다리 힘 키워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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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32
에이미조의 원포인트 레슨
아이언으로 제 거리 못 낸다면
팔힘만 쓰고 있을 가능성 높아
아이언샷서 중요한 건 '몸 회전'
그러려면 하체 힘으로 버텨야
'똑딱이' 연습 너무 오래 하면
몸 대신 손만 쓰는 버릇 생겨
![스트레칭용 고무밴드를 이용해 정확한 몸통회전을 익혀보자. (1) 고무밴드를 어깨에 걸치고 양 끝을 손으로 잡은 뒤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다. (2) 백스윙 때는 왼손으로 고무밴드를 당겨 왼쪽 어깨를 더 열어준다. (3) 다운스윙 때는 오른손으로 밴드를 당겨 오른쪽 어깨를 회전시킨다. /에이미 조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02/01.32658415.1.jpg)
요즘 아이언 비거리로 고민하고 있지 않나요? 시즌 개막이 코앞인데, 아무리 연습해도 거리가 나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분이 주변에 많더라고요. 아이언으로 제 거리를 못 내면 스코어를 줄이는 건 불가능하죠.클럽을 바꿔도 그 거리 그대로라면, 분명 스윙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보통 이런 현상은 팔 힘으로 공을 치는 분들에게 주로 발견됩니다. 비거리를 내려면 클럽 헤드스피드가 빨라야 하고, 그러려면 몸통 회전을 해야 합니다. 몸의 꼬임이 만들어낸 에너지를 활용해야 큰 힘을 낼 수 있거든요. 팔로 아무리 세게 쳐도 몸통 회전에서 나오는 힘을 능가할 수는 없습니다.
야구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시속 150㎞로 던지는 투수를 생각해 봅시다. 이때 투수는 앞발을 단단하게 디딘 상태에서 엉덩이부터 어깨까지 몸을 회전시켜 공을 던집니다. 몸을 그대로 둔 채 팔힘으로 공을 던지면 절대 이런 속도가 나올 수 없어요.
골프스윙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의 회전이 만들어내는 에너지를 클럽으로 전달해야 공을 멀리 보낼 수 있습니다. 이때 몸의 회전만 생각하면 놓치는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단단하게 지지해주는 하체죠. 하체가 버티지 못하면 밸런스가 무너져 회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또 스윙의 축이 흔들리면서 공이 맞는 타점도 틀어지죠. 뒤땅이나 톱볼이 나온다면 팔 힘만으로 치고 있는지, 하체가 단단히 지지하고 있는지 점검해봐야 합니다.팔힘으로 치는 버릇은 의외로 ‘똑딱이’에서 생긴 경우가 많아요. 처음 골프에 입문할 때 작은 각도로 공을 맞히는 똑딱이는 몸보다 손을 먼저 사용하죠. 하프스윙부터는 몸의 회전을 이용해야 하지만 당장 공을 맞히는 데 집중하다가 팔힘으로 치는 버릇을 얻은 분이 적지 않습니다. 처음 잘못된 버릇이 생기면 올바른 스윙을 익히는 데 두고두고 걸림돌이 됩니다. 똑딱이는 짧게 숙지하고 넘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몸통을 회전한다면 비거리는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집에서 한번 연습해볼까요. 스트레칭용 고무밴드를 준비해 주세요. 고무밴드를 어깨에 두르고 양 끝을 손으로 잡습니다.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 뒤 백스윙 때는 왼손으로 고무밴드를 당겨 왼쪽 어깨를 더 열어주세요. 반대로 다운스윙 때에는 오른손으로 고무밴드를 당겨 오른쪽 어깨를 회전시켜줍니다.
이 드릴에서 핵심 포인트는 무릎입니다. 어드레스 자세부터 좌우 스윙을 할 때 양쪽 무릎은 정면을 바라보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허벅지에 단단하게 힘을 주고 버텨야 하고, 골반에서 회전이 일어나야 합니다.프로 골퍼들은 회전 시 고관절을 많이 사용합니다. 고관절을 사용하면 하체를 단단하게 유지한 채로 골반을 회전할 수 있죠. 하지만 아마추어들은 무릎회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관절을 사용하는 게 익숙지 않기 때문인데, 무릎이 회전하면 하체가 쉽게 무너지죠. 시선도 중요합니다. 백스윙 때는 등이 타깃을 봐야 합니다. 다운스윙 때는 가슴이 타깃을 향하도록 해주세요.
에이미 조 < LPGA 클래스A 멤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