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헝가리·폴란드어 인재 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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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영어권 국가 진출 늘며 수요 증가국내 배터리회사들이 해외 공장 완공을 앞두고 현지어와 문화에 능통한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지 공장 운영을 위해 해당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에코프로, 외대와 인재채용 협약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양극재회사인 에코프로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진행되고 있는 수시 인력 채용시 헝가리어 구사능력을 우대사항으로 명시하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의 양극재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제2 도시인 데브레첸시에 9700억원을 투자해 양극재 공장을 조성하고 있다. 헝가리 제1공장은 2024년 하반기 가동하고, 제2공장은 2025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현지에서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선 현지인력 채용이 필수적이다. 현지인력 및 설비 관리, 영업·마케팅을 위해 국내서도 상당수 인력을 파견해야 한다. 이 때문에 헝가리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이 에코프로그룹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지난 10일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헝가리어과와 인재 채용을 위한 산학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는 포스코케미칼은 인력 채용 시 프랑스어 구사능력을 우대사항으로 명시했다. 퀘벡주에선 영어보다 프랑스어를 많이 쓴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영어와 달리 빠른 시간에 배우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프랑스어를 잘하는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퀘벡주에 양극재 공장 조성을 계획 중인 에코프로비엠도 조만간 프랑스어 인력을 대거 채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에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기획 인력을 채용할 때 폴란드와 독일어 능통자를 우대한다.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포스코홀딩스는 스페인어 구사능력을 보유한 인력을 수시 채용하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