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국내 3곳에 우수 꿀벌 품종 증식장 조성

농촌진흥청은 양봉산업의 지속 성장을 뒷받침하고, 꿀벌 안정공급을 위해 '꿀벌자원 육성품종 증식장'을 조성해 우수한 꿀벌 품종 개량과 보급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꿀벌 증식장은 충남, 전남, 경북 등 3곳에 설치되며, 우수한 품종 생산을 위해 다른 벌이 없는 격리된 지역을 선별해 입지를 선정했다.

이번에 조성하는 꿀벌 증식장은 실험동 432㎡와 꿀벌사육사 300㎡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증식장에는 수벌의 정액을 채취해 여왕벌에 주입해 인공 수정하는 인공 수정실을 비롯해 꿀벌의 질병 저항성을 연구하는 질병실험실, 인공사육실, 밀원식물실험실, 봉군관리실험실 등 우수 꿀벌 품종 증식을 위한 연구기반시설도 들어선다.

농진청은 꿀벌 증식장이 완공되는 대로 벌꿀 다수확 품종인 '장원벌'과 낭충봉아부패병 저항성이 높은 '한라벌' 등 꿀벌 증식에 착수하고 양봉농가에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보급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장원벌은 2014년 농진청과 예천곤충연구소가 공동연구로 개발한 꿀벌 품종이다.

기존 꿀벌보다 꿀 수집 능력이 30% 이상 뛰어나고, 번식력이 왕성해 벌통 1개당 일벌 수가 45%가량 많다.

농진청 기술보급과 조은희 과장은 "꿀벌 증식장 3곳은 양봉산업 발전을 위한 맞춤형 품종 증식과 꿀벌 수급을 안정화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꿀벌 증식장에서 생산된 우수 꿀벌 품종이 신속하게 보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농진청은 2020년 10월 꿀벌 품종개발과 생산 체계 구축 연구를 위해 전북 부안군 위도에 국내 첫 꿀벌 격리육종장을 조성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