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 잘 나오는 비결은?" 묻자…밤낮 없이 코칭한 캐디 정체

"AI야, 비거리 어떻게 늘려?"
토종 골프 앱에도 'GPT' 기술 담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거리 잘 나오는 비결 알려줘."(사용자)

"골프에서 좋은 샷을 하려면 적절한 기술과 자세에 집중해야 합니다. 몸을 공과 일직선으로 유지하세요."(AI 김캐디)
'AI 김캐디' 사용 장면. /김캐디 제공
골프 예약 서비스 김캐디가 국내 최초로 골프 전문 챗봇 '인공지능(AI) 김캐디' 베타 서비스를 17일 공개했다. 사용자가 채팅창에 '골프 치기 전 스트레칭 알려줘'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맥길로이의 플레이 스타일 차이를 알려줘' 등의 질문을 남기면 답변을 내놓는 텍스트 기반 프로그램이다.

AI 김캐디는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생성형 AI '챗GPT'를 닮았다. 실제 기반 기술도 인간의 뇌를 닮은 GPT 시리즈에서 왔다. GPT 시리즈는 미국 오픈AI가 챗GPT를 개발할 때 사용한 초거대 AI 언어 모델이다. 대규모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하고, 질문에 맞는 답의 정확성을 스스로 검증할 수 있다. 오픈AI는 GPT가 다양한 산업 분야와 이어질 수 있도록 일종의 통로 역할을 하는 '응용프로그램 애플리케이션(API)'을 제공하고 있다. 김캐디는 이 API를 활용했다.

김캐디 관계자는 "갈수록 중요해지는 AI 기술을 김캐디 서비스와 접목해 골퍼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려 했다"고 말했다.챗GPT 열풍을 타고, GPT API를 이용한 스타트업 서비스는 늘어나는 추세다. 자연어 인지 검색 솔루션을 만드는 스타트업 올거나이즈는 지난 6일 기업 맞춤형 챗봇 프로그램인 '알리 GPT'를 출시했다. 챗 GPT와 동일한 초거대 AI인 GPT-3.5 버전이 API 형태로 접목됐다.

AI 스타트업 마인즈랩은 다음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 엔피프틴파트너스와 GPT API를 바탕으로 한 개발자 대회를 개최한다. 참가자들이 API를 통해 각종 서비스를 구현하며 경쟁할 예정이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