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이수만은 SM 내부의 일…왜 최대주주에 의혹 제기하나"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제기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 CTP(CT Planning) 관련 의혹에 재차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하이브는 이성수 SM 대표가 이 전 총괄 소유의 회사 CTP를 언급하며 역외탈세 의혹을 제기하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당시 이 전 총괄이 CTP라는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도, CTP가 SM과 계약이 체결되어 있다는 내용도 전달받은 바 없으며 ▲당사가 인지하지 못하는 거래관계가 있을 경우를 대비해 미처 인지하지 못한 거래관계가 발견되는 경우, 이 전 총괄이 이를 모두 해소하도록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이에 SM은 "CTP는 실체를 숨기기 위해 SM이 아닌, 해외 레이블사와 직접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하이브가 계약 종결로 해소해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하이브는 다시 입장을 내고 "SM의 이번 반박 내용과 같이 CTP가 SM과는 직접적으로 계약이 되어 있지 않다면, 당사는 더더욱 이를 인지하기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고 맞섰다.

아울러 이 전 총괄과의 계약에 따라 SM과의 직접 계약이 아니더라도 CTP에서 기 계약되어 있는 SM 아티스트 관련 수익은 받지 않는 것으로 이미 협의됐고, 향후 이사회를 통한 투명한 계약관리를 할 것이라고 했다.하이브는 SM의 문제 제기는 의미가 없다면서 "당사는 지금 SM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 뭔가를 왜곡할 이유가 없으며, 이러한 노력이 의혹 제기의 대상이 될 이유도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만약 SM에서 CTP와의 계약을 당사와 이 전 총괄 간의 주식매매계약으로 해소할 수 없다고 본다면, SM은 이 계약을 폭로하는 것 외에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CTP 관련 문제는 SM 내부의 잘못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하이브는 "이런 속성의 계약은 엔터사 외부에서 가시성이 높지 않은 내용이므로 더더욱 엔터사의 경영진들은 회사와 아티스트들을 위해 이러한 계약들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관리해야 한다. 이러한 계약 체결 시 이를 승인한 경영진들이 있을 것인데, 어떤 경영진들이 승인했건, 현 경영진들이 이 계약에 대해 충분한 조치를 취해왔기를 바란다"고 전했다.계속해 "SM이 폭로하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사안들은 모두 SM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으며 안타깝게도 이러한 문제들은 모두 SM 내부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SM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는 최대주주에게 의혹을 제기하는 식의 접근 방식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외부에 폭로하고 있는 내용 중에서 자신들이 승인함으로써 책임을 져야 할 내용은 없는지 검토하시고, 실질적으로 지배구조 개선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해 주실 것을 요청 드린다"고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