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설립 6년 만에…이문4구역, 8부 능선 넘었다

이문·휘경뉴타운 '마지막 주자'
재개발 사업시행인가 획득
22개동 3628가구 대단지로
84㎡ 입주권 매물 7.9억원

4개 구역, 올해부터 줄분양
서울 동대문구 이문·휘경 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의 ‘마지막 주자’인 이문 4구역(투시도)이 재개발 8부 능선을 넘었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문 4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동대문구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2017년 3월 조합을 설립한 지 6년 만이다. 이문 4구역 재개발은 서울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신이문역 우측 14만9690㎡ 부지에 지하 5층~지상 최고 40층, 22개 동, 3628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이문·휘경 뉴타운 6개 구역(이문 2구역은 구역 해제) 중 개발 속도가 가장 더디다. 조합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는 게 목표”라고 했다. 시공사는 롯데건설·현대건설 컨소시엄, 공사비는 총 9369억원(3.3㎡당 520만원)이다. 이문·휘경 뉴타운 내 유일한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단지인 데다 동부간선도로와 가까워 입지 조건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조합이 작년 9월 공개한 조합원 예상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약 10억원이다. 맞은편 신축 아파트인 휘경SK뷰(휘경 2구역 재개발, 2019년 준공) 전용 84㎡의 1월 실거래가(9억5000만원)보다 5000만원가량 비싸다. 이문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문 4구역은 대지 지분이 높은 단독·다가구주택 소유 조합원이 대다수”라며 “새 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해 추가로 내야 할 분담금(분양가에서 감정가를 뺀 것)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4구역에서는 재개발 후 새 아파트 전용 84㎡에 입주할 수 있는 단독주택 매물이 7억9000만원에 나와 있다. 프리미엄(웃돈)은 약 4억원이다. 이문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3억원가량의 분담금은 입주 때 한꺼번에 납부하면 된다”고 했다.

이문 4구역을 포함해 이문·휘경 뉴타운 4개 구역에서 올해부터 총 1만3000여 가구의 새 아파트 공급(분양)이 줄줄이 이어진다. 가장 먼저 휘경SK뷰 인근 휘경 3구역을 재개발하는 휘경자이디센시아가 다음달 분양에 나선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806가구 규모로, 이 중 700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휘경동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분양가는 작년 11월 분양한 인근 중랑구 중화동 리버센SK뷰롯데캐슬과 비슷한 7억원대 중후반(전용 59㎡ 기준)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여러 차례 분양 시기가 연기된 이문 1·3구역도 연내 입주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1구역(래미안라그란데)은 전체 3069가구 중 921가구, 3구역은 전체 4321가구 중 106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주택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한꺼번에 이뤄지다 보니 시공사와 조합들이 미분양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