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구속영장에 등장한 김태년·윤영찬 "명백한 허위" 반발

검찰 "이재명, 윤영찬 통해 네이버에 기여 요구…김태년, 협조 부탁"
김태년 "이재명 범죄자 몰기 소설"…윤영찬 "관여사실 없어"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같은 당 김태년·윤영찬 의원이 네이버의 성남FC 후원 과정에 일부 관여했다고 적시했다. 즉각 두 의원은 구속영장 청구서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발했다.

네이버가 2014년 대학원대학 설립을 위해 성남시 정자동 부지를 매입하려 하자, 성남시장으로서 성남FC 운영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이 대표가 부지 매입의 대가로 후원금 지급을 요구함에 따라 총 40억원의 후원이 이뤄졌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네이버의 부지 매입 의사를 확인한 이 대표가 당시 네이버 대외협력이사이던 윤영찬 의원을 통해 "다른 기업들과 달리 네이버가 성남시에 기여한 바가 없다"며 구체적 기여를 요구했다고 적었다. 이후 윤 의원이 평소 알고 지내던 성남시 수정구 지역구 김태년 의원에게 도움을 부탁했고, 김 의원은 이에 이 대표에게 네이버의 현안에 대한 협조를 부탁했다고 서술했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김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거두절미하고 네이버와 관련된 그 어떤 부탁을 받은 적이 없고, 보좌관에게 검토를 지시한 적도 없다"며 "이와 관련해 조사 한 번 받아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검찰의 구속영장 내용은 명백한 허위이고 이 대표를 범죄자로 몰아가기 위한 소설"이라며 "제1야당 대표에게 없는 죄를 뒤집어씌우려고 구속영장까지 조작하는 검찰의 작태에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도 페이스북에 공지문을 올려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서 중 성남FC 후원금에 내가 관여됐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네이버 재직 시에 사옥 건립이나 성남FC 후원에 관여한 사실이 없고, 이재명 당시 시장이나 정진상 씨를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2014년에 신설을 추진했던 대학원대학을 네이버 신사옥에 입주시키는 것이 가능할지에 대해 김태년 의원에게 문의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이후 대학원대학 설립이 무산됐고 관련 논의도 중단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