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독일에 "우크라 정세 완화에 역할하길"…전차 지원 견제

왕이, 숄츠 총리 만나 "중·독 자주 대국…세계 평화 책임있어"
중국 외교라인 최고위 인사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정세 완화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8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왕 위원은 전날 뮌헨안보회의(MSC) 참석을 위해 독일을 방문해 숄츠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이러한 입장을 표명했다.

왕 위원은 "중국과 독일은 독립·자주 대국으로서, 세계 평화를 수호하고 세계적 도전에 맞서는 데 공동의 책임이 있다"며 "중국은 시종일관 평화의 편에서 화해 권고와 대화 촉진을 위해 노력하며 조속한 휴전을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독일이 주력전차인 레오파르트2 전차 14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은 러시아의 반격을 불러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미국 등 서방의 무기 지원을 비난하고 있다.

왕 위원은 또 공급망과 산업망의 안정을 강조하며 교류 확대도 제안했다.

그는 "중국은 이미 감염병의 영향을 성공적으로 극복했고 경제는 강한 회복을 보인다"며 "독일 및 유럽과의 각 분야 교류를 전면적으로 재개하고 호혜협력을 확대하며 상호이해를 증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은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과 망 단절을 반대하며 글로벌 공급망과 산업망의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숄츠 총리는 "가능한 한 빨리 중국과 각 분야 협력을 재개하는 것에 찬성한다"며 "독일은 중국과의 경제·무역 관계를 확고히 발전시키고 어떠한 형식의 디커플링도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력한 양국 관계와 경제·무역 협력은 세계의 안정과 번영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