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美 다시 긴축 움직임…23일 금통위 결정은

임도원 경제부 차장
한국은행이 오는 23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변동 여부를 결정한다.

당초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론이 지배적이었다.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한은이 한 템포 쉬어갈 것이란 전망이었다. 한은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3.5%로 올린 뒤 “그간의 금리 인상 파급효과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같은 달 기자간담회에서 “금리가 높은 수준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미국이 다시 긴축의 고삐를 죄려는 움직임에 한은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미 중앙은행(Fed)은 예상보다 견고한 인플레이션에 맞서 다음달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7일 두 달 만에 장중 1300원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이창용 총재가 매파(긴축 선호)적인 발언을 통해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통위원 간에 금리 인상과 동결 의견이 팽팽히 맞서 의장인 이 총재가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한은 총재의 캐스팅보트 행사는 지금까지 세 차례밖에 없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금리 인상 사이클의 최종금리를 연 3.5%로 제시했고, 나머지 3명은 연 3.75%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한은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망치는 1.7%였다. 기재부 전망치(1.6%)보다 높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치(1.8%)보다는 낮은 수치다.같은 날 한은은 1월 생산자물가지수를 공개한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진 만큼 한국의 생산자물가지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한국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과 12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 줄어드는 등 2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20일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신성장 4.0 전략 2023년 추진계획 및 연도별 로드맵’ ‘스마트 물류 인프라 구축방안’ 등을 논의한다.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등 네 명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20일과 22일 TV토론회에서 맞붙는다. 21일과 23일에는 각각 대전·세종·충남·충북권과 강원권 합동연설회 일정을 소화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다음달 8일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