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비 없이 혜택 쏠쏠했는데…혜자카드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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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테크 & 핀테크연회비가 없는 체크카드인데도 할인·적립률이 높아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끈 ‘토스뱅크 카드’와 ‘010페이 카드’의 혜택이 다음달 1일부터 바뀐다. 두 카드 각각 결제 때 캐시백해주는 프랜차이즈나 특별 적립률이 적용되는 날이 늘어나는 반면 해외 결제 캐시백 비율과 기본 적립률은 크게 떨어진다.
토스 체크카드 '에피소드4'
해외 결제시 캐시백 비율
3%→2%로 크게 낮아져
우리 '010페이 체크카드'
결제 때 0.2~10% 적립서
평일 0.2%, 주말 0.4% 고정
토스뱅크는 지난 14일 ‘에피소드 4’라는 이름의 체크카드 혜택 변경을 발표했다. 국내 각 할인 영역에서 하루 1회 1만원 미만 결제하면 100원, 1만원 이상 결제할 경우 500원을 캐시백해주는 틀은 기존과 같다. 단 커피전문점 편의점 패스트푸드 영화 디저트 택시 대중교통 등 기존 7개 할인 영역에 ‘구독서비스’ 영역이 추가됐다. 커피전문점 영역엔 빽다방과 공차, 패스트푸드 영역엔 써브웨이와 파파이스 등 신규 브랜드도 포함됐다.할인 영역이 늘어났지만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캐시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 1회 결제하는 구독서비스 특성상 각 브랜드에서 한 달에 한 번만 캐시백되는데 월 최저 구독료는 △네이버플러스 4900원 △넷플릭스 5500원 △디즈니플러스 9900원 △쿠팡와우 4900원으로 모두 1만원 미만이어서 캐시백 금액은 각각 100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네 개의 구독서비스를 모두 구독하고, 결제일을 각기 달리 설정해 최대로 캐시백을 받더라도 월 400원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눈에 띄게 혜택이 줄어드는 것은 해외 이용 캐시백 비율이다. 해외 결제 캐시백 비율은 3%에서 2%로 크게 낮아진다.
토스뱅크 카드의 경우 해외 결제 때 건당 0.5달러의 해외 이용 수수료와 결제액 1%의 국제 카드 브랜드 수수료가 부과된다. 이전에는 해외에서 약 30달러 이상을 결제할 땐 토스뱅크 카드가 유리했지만 이제는 기준선이 50달러 초과로 크게 높아진다. 50달러를 결제하면 1%의 국제 카드 브랜드 수수료로 0.5달러, 건당 수수료 0.5달러로 1달러가 수수료로 나가는데 캐시백으로 결제액의 2%인 1달러가 들어와 내는 수수료와 받는 캐시백이 같아져서다. 실제 캐시백 효과는 50달러가 넘는 금액을 결제할 때만 생긴다.핀테크 업체 헥토파이낸셜과 우리카드가 협업해 출시한 010페이 체크카드의 적립률도 다음달부터 크게 낮아진다. 소위 ‘응카’라 불린 이 카드는 기존에 ‘결제행운상자’라고 해서 결제 때마다 △1.2%의 확률로 10% 적립 △1.2%의 확률로 2% 적립 △97.6%의 확률로는 0.2~1%를 적립해줬다. 하지만 다음달부터는 적립률이 평일 0.2%, 주말 0.4%로 고정된다.
매달 10일 5000원 이상 결제 시 건당 1000원, 하루 1만원 한도로 10%를 적립해주던 ‘응카데이’ 혜택도 반토막 난다. 응카데이를 매달 10, 20, 30일로 이틀 늘리는 대신 특별 적립률은 10%에서 최대 3.7%로 바뀐다. 평일 0.2%, 주말 0.4%의 기본 적립률에 매달 10, 20, 30일엔 3.3%포인트가 추가되는 방식이다. 월 1만5000원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최대 2000원 한도로 10%씩 적립해주던 대중교통 적립 혜택은 없어진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