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화가] 꿈·무의식 끝없이 탐구…초현실주의 괴짜 화가, 살바도르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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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괴짜 중의 괴짜.’
대표적 초현실주의 화가로 꼽히는 살바도르 달리(1904~1989)는 평생 이런 말을 들으며 살아왔다. 그는 어렸을 적부터 자신은 부모님에게 죽은 형의 대체품이라는 강박에 시달렸다. 자신은 형과 다르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입증하기 위해 기행을 일삼았다. 이런 강박증은 역설적으로 달리가 독특한 초현실주의 화풍을 완성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자기 내면의 우울과 불안함을 탐구했고, 지크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면서 꿈과 무의식을 작품의 소재로 삼기 시작했다. 시계가 마치 녹아내릴 듯이 축 늘어진 모습의 ‘기억의 지속’(1931)이 대표적이다.최근 미술산업을 뒤흔들고 있는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 모델 ‘달리(DALL-E)’가 그의 이름을 딴 건 이런 이유에서다. 키워드 몇 개만 입력하면 AI가 알아서 그림을 그려주는 프로그램이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누구나 달리처럼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이미지화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