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공략나선 LG '상업용 사이니지'

동남아 최대 스타트업허브에 공급
LG전자가 상업용 디스플레이(사이니지) 시장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허브 ‘트루디지털파크 웨스트(True Digital Park West)’에도 LG 브랜드 사이니지가 설치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태국 방콕에 있는 트루디지털파크 웨스트에 웹OS 운영체제 기반의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전용 솔루션을 공급했다. 로비와 라운지, 오피스는 물론 통로와 복도 곳곳에 초대형 LED 사이니지와 디지털 사이니지 50여 대(55·45형)를 설치했다. 방문객들은 건물 내 곳곳에 설치된 사이니지 화면을 통해 광고 콘텐츠를 비롯해 필요한 건물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설치된 초대형 LED 사이니지의 크기를 합하면 390㎡에 달한다. 앞서 LG전자가 2021년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 공급한 메인 전광판과 비슷한 크기다.건물 내 수십 대의 사이니지는 LG전자의 웹OS 맞춤형 솔루션을 통해 실시간 관리할 수 있다. 사이니지 운영 상태를 확인하고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는 LG 커넥티드 케어 서비스도 함께 제공했다.

최근 LG전자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보다 경기 변동에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을 감안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사이니지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디지털 광고 수요가 늘어나면서 사이니지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이 올해 698만 대에서 2025년 749만 대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선 사이니지가 단순한 전광판의 역할을 넘어 고객 경험을 새롭게 창출할 수 있는 창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역시 이런 트렌드에 맞춰 고객 맞춤형 사이니지와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엔 시네마 LED 브랜드 ‘LG 미라클래스’도 론칭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