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김기현 울산땅 의혹 석연치 않아"…검증 예고도

이준석계 '천아용인' 후보들, 주말 TK 함께 돌며 표심공략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19일 경쟁자인 김기현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부동산 시세차익' 의혹과 관련해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검증을 예고했다. 천 후보는 이날 경북 상주중앙시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김 후보의 문제가 투기 정도의 수준인지 투자 수준인지 잘은 모르겠으나, 땅을 구매할 때는 정치에 입문하기 전이었다고 해도 울산시와 관련해 고문변호사로 활동했다는 것들까지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천 후보는 '천아용인'이라는 이름으로 공동선거운동을 펴고 있는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를 거론, "이런 땅과 관련한 정치인들의 지저분한 점을 누구보다 잘 밝혀내는 이 후보가 있기 때문에 '이재명 저격수'를 하며 쌓은 이 후보의 노하우를 김기현 후보 문제를 검증할 때 잘 대입시켜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남시의회 의원을 지낸 이기인 후보의 경력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이준석 사단'으로 분류되는 천 당대표 후보와 김용태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 등 4명은 주말 대구·경북(TK) 당심을 집중 공략했다.

이들은 전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바로세우기'(국바세) 콘서트에 참석한 뒤 대구 도심에서 거리유세를 펼쳤다.

이날은 오전 동대구터미널에서 출발해 경북 영천, 군위, 의성, 상주, 문경을 돌며 표심 몰이에 나섰다. TK 방문에는 이준석 전 대표와 3선 하태경 의원 등이 함께하며 힘을 보탰다.

천 후보는 이틀간 돌아본 TK 민심에 대해 "당원들이 '그만 좀 덜 싸웠으면 좋겠다'는 말들을 많이 해주셨다"면서 특히 "안철수, 김기현 두 후보가 싸우는 것이 '너무 꼴 보기 싫다'고 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국민의 삶이나 미래는 아랑곳하지 않고 각자 권력을 독점하려고 이익집단이 되어 서로 싸우고 있다"면서 남은 토론회와 합동연설회 전략에 대해 "눈살 찌푸려지지 않는 선에서 세게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