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전단에 中 여배우 얼굴 '발칵'…서경덕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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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명 배우 사진, 한국 유흥업소 전단 등장중국 유명 배우의 사진이 국내 유흥업소 전단에 등장한 것과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쓴소리를 했다.
소속사 측 "초상권과 명예, 심각하게 훼손"
서 교수는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일은 정말로 잘못한 일"이라며 "지금까지 중국 측의 불법 행위와 똑같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이번 일을 벌인 한국의 유흥업소 측에서 대외적인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반드시 약속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중국 측에 지속적인 빌미만 제공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웨이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중국 배우 징톈의 모습이 담긴 유흥업소 전단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 징톈은 영화 '폴리스스토리2014', '그레이트 월', '콩:스컬 아일랜드', '퍼시픽 림:업 라이징' 등에 출연한 중화관 유명 배우다.
해당 사진을 게시한 누리꾼은 "중국 배우 사진을 도용한 유흥업소 사진이 많다"며 "매우 불쾌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징톈의 소속사 역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징톈 측은 "이번 일은 중국 연예인의 초상권과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며 "권익 보호를 위해 조속히 관련 기관에 연락을 취하고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준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중국에서 불법 유통되고, 주인공 박은빈의 이미지가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무단 도용 돼 논란이 됐다. 서 교수는 해당 문제와 관련해 "자신들의 문화는 지키려고 발버둥을 치면서 남의 나라 문화는 표절해도 상관없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내로남불의 행태"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해왔다.서 교수는 유흥업소 전단이 공개된 후 "제가 한국 콘텐츠에 대한 중국의 불법 시청, 한류스타의 초상권 침해 등을 국내외로 꾸준히 지적해 왔고, 더 나아가 중국 당국과 관영매체에서는 왜 안 나서냐며 지금까지 강하게 어필해 왔기 때문에, 이때다 싶어 저에게 많은 조롱을 퍼 붓는 것 같다"며 "우리의 콘텐츠를 전 세계에서 보호받기를 원한다면, 다른 나라의 콘텐츠를 먼저 존중해 줘야 한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꼭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