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억만장자 "챗GPT가 구글 죽이고 있어...지분투자 고려중"

캐나다의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미국 투자 프로그램 샤크 탱크(Shark Tank) 스타 진행자 케빈 오리어리(Kevin O'Leary)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오픈AI의 챗GPT가 구글의 지배력을 죽이고 있으며 챗GPT의 투자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케빈 오리어리는 20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오픈AI의) 일부 지분 투자를 제안받은 것은 매우 기쁘지만, 사실 이것은 수익이 없는 290억 달러의 밸류에이션”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최근 마지막으로 1월 초 자금 조달에서 290억 달러에 평가됐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투자한 100억 달러가 주도한 금액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챗GPT를 자사의 검색 엔진 ‘빙(Bing)’에 통합하고 있다.

오리어리는 “나는 밸류에이션이 거의 없다고 보지만, 우리는 아마도 챗GPT의 지분을 포트폴리오에 1%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리어리는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로 챗GPT의 두 가지 특징을 꼽았다. 첫 번째는 미래의 AI 경쟁 기업들에 비해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챗GPT 기술의 다운로드 수이다.

디맨드세이지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챗GPT는 1월 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기록했다. 오리어리는 이에 대해 “(다운로드 수가) 구글을 죽이지 않는다고 얘기해봐라, 이것은 구글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어리는 “궁극적으로 구글이 지배해온 검색 엔진 시장에서 챗GPT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거의 모든 AI 주식의 상승을 불러일으킨 것은 이러한 열풍의 유형”이라고도 덧붙였다.오리어리의 챗GPT에 대한 다른 주요 포인트는 “챗GPT와 관련된 재정적 수익성의 순환 매출”이라고 밝혔다. 오리어리는 “우리 회사 직원 중 일부는 월 20달러의 프리미엄 챗GPT를 구독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들은 현재 너무 인기가 많아 갑자기 수익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표 AI 관련주로 꼽히는 C3.ai의 주가는 2월에만 약 20%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이달 들어 약 5% 상승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AI 전쟁에서 현재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알파벳은 이달 약 5% 하락했다.

한편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기술주 전문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투자 메모에서 “처음에는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챗GPT 투자와 이벤트 때문에 바드를 시장에 다급하게 내놓은 것처럼 느껴졌지만, 이 경쟁은 길어질 것”이라며 “구글은 물론 애플, 메타 및 기타 기술 기업들이 향후 몇 년 동안 이 AI 경쟁에 수십억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