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부서장들, "군 의원이 군정 비방·고압적 언행" 집단성명

"사과와 태도 변화 있어야"…해당 군의원 "군정의 일방적 독주 민낯"
충남 태안군청 부서장들은 20일 한 군의원이 군정 비방과 고압적 언행을 일삼고 있다며 반성과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이례적인 집단성명을 발표했다. 군청 부서장들은 이날 군청에서 군의회 전체와는 무관한 A 의원 개인에 대한 견해임을 전제한 합동 성명을 발표하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A 의원이 열심히 일하는 1천여 군 공직자를 대상으로 직위를 악용해 의회 5분 발언을 통한 군정 흠집 내기 비방과 고압적 언행을 일삼고 있다"며 "군수 공약사업이나 군 역점사업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산 편성 자체를 막고 의회 예산안 심의 의결권을 무기로 '두고 보자'는 식의 협박성 발언까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민 수혜적 예산도 군수 공약과 연계되면 무조건적 반대로 일관해 계획을 입안하는 공직자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며 "무리한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의회를 무시하는 태도다', '덤빈다' 등의 표현을 쓰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한다"고 밝혔다. 특히 "군의회 인사권 독립이 이뤄졌는데도 의회 직원의 무리한 승진을 요구하며 난색을 보이는 행정지원과장에게 모든 공직자의 인사기록 카드를 요구하고, 지난해에는 술을 먹은 상태에서 군청 사무실을 돌며 고압적 태도를 취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서장들은 "날 선 비방과 폭압적 언행을 멈추고 진정한 군정과 의정의 동반자로 새로운 협력적 관계 형성에 협력해 주실 것을 정중히 당부드린다"며 "사과와 태도 변화가 없으면 법률적 범위 내에서 강력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A 의원은 "그동안 이어져 온 군정의 일방적 독주에 의원으로서 올바른 지적을 하는 것을 가시같이 여기는 군 집행부의 민낯을 드러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의회 직원의 무리한 승진을 요구했다는 것도 인사권 독립이 이뤄졌는데 오히려 군 집행부의 간부 직원이 파견 나와 있는 문제를 지적하며 한 정당한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한 것"이라며 "저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제 생각과 의견을 조목조목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