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개막 1주일 앞두고 참가 취소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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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20일 오후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열린 'K-네트워크 2030 전략' 발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리에 급성 관절염이 생겨서 많이 걷기 어렵다"며 "스페인 출장을 가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다소 절뚝이며 행사장에 나타난 이 장관은 평소 통풍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8일 '망 투자: 디지털 혁명의 실현' 세션의 연사로 나설 예정이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는 이 장관의 불참을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망 사용료에 관하여 국내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가 2020년부터 소송전을 벌이는 등 한국 인터넷사업자(ISP)와 콘텐츠 공급자(CP) 간 갈등이 커지고 있는데, 이 장관이 한국 정부의 목소리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세션에 누가 대신 참여할지, 아니면 아예 참석을 취소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장관이 국내 통신사를 지원하는 ‘모양새’가 불참 이유 중 하나였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정부가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한 이동통신 3사를 압박하고 있는데, 과기정통부 장관이 통신사들을 지원하는 성격의 MWC에 참여하는 게 맞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앞서 LG유플러스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벌어지는 등 현안이 많은 것도 이 장관이 스페인행을 결정하기 어렵게 한 요소로 해석되고 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이날 오전 '통신시장 경쟁 촉진 정책방안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면서 "통신사 간 사전 담합이 아닐지라도 요금 구조나 종류를 살펴보면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담합이 형성되는 분위기"라며 "최근 통신사에서 발생한 서비스 장애는 이러한 분위기에 안주하는 가운데 경각심이 사라진 결과가 아닌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 HJ비즈니스센터에서 처음 열린 '통신시장 경쟁 촉진 정책방안 태스크포스(TF)'에서 통신사들을 질타하고 있다. / 과기정통부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02/01.32685843.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