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달려 영광"…기아 '야심작'이었다가 작별 고한 이 차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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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스포츠세단 '스팅어' 단종올해 단종 수순을 밟는 기아 고성능 스포츠세단 '스팅어'에 대해 회사 측이 헌정 영상을 게재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17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2분35초 분량의 '스팅어에 바치는 헌사(A Tribute to Stigner)'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영상에는 1000대 한정판으로 만들어진 스팅어 트리뷰트 에디션의 마지막 차량이 등장한다.
영상은 쓸쓸하게 바다를 바라보는 스팅어 옆에 기아의 전기차 EV6 GT가 다가와 말을 거는 것처럼 구성됐다. EV6 GT가 "컨디션은 어때요?"라고 묻자 스팅어는 "나 3.3L 트윈터보 V6 엔진이잖아"라며 건재함을 강조했다.이후 두 차는 서로 성능과 기록을 자랑한다. 스팅어가 "나는 출시 당시 최고 제로백(0-100km/h)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EV6 GT는 "저는 현재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고 재치 있게 받아쳤다. 이어 두 차는 서킷 위에서 대결을 펼쳤다. 스팅어는 "나 같은 차가 여기 또 있네"라며 EV6 GT가 자신을 닮았음을 인정하고, EV6 GT 역시 "누굴 닮았겠어요"라고 응수했다.
곧 이어 두 차는 서로 마주 보며 원 선회 드리프트를 시작했다. 이때 "당신과 함께 달려 영광이었습니다(It's an honor to drive with you)"라는 문구가 표시되고 EV6 GT 헤드램프에 고인 물이 마치 눈물처럼 표현됐다.
영상은 "GT는 유산을 이어갈 것입니다(GT will continue the legacy)"라는 문구와 함께 두 차가 나란히 달리는 모습으로 끝이 났다.기아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트리뷰트 에디션(국내 200대, 글로벌 포함 총 1000대)을 끝으로 스팅어 단종 수순에 들어갔다. 현재 남아 있는 100여대의 재고가 소진되면 단종될 예정이다.
스팅어는 2017년 5월 출시된 기아의 고성능 스포츠 세단이다. 출시 후 현재까지 약 6년 간 내수(2만4255대), 해외수출(10만4476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12만8731대가 판매됐다.
기아의 패밀리 룩인 '타이거 페이스'를 만든 피터 슈라이어가 디자인을 맡았다. 3.3 가솔린 터보의 경우 최고출력 373마력, 최대토크 52.0kg.m의 파워를 갖춰 국내에서 일부 고성능 차량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