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계 "총선 승리" 金 지지…安측 "익명 '공갈빵' 지지"

천하람, 장제원 거론하며 "또 바른정당 출신과 연대?"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이 함께했던 옛 바른정당의 당협위원장들이 20일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로 김기현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옛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출신 모임인 '바른정치 모임'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김 후보 지지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에서 이기는 국민의힘, 성공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치적 목적과 뜻을 같이하는 김기현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퇴행 정치를 청산하고 선진 일류정치로 나가기 위해서는 국민의힘의 제22대 총선 승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김 후보는 연대, 포용, 탕평의 정치로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루고 국민의힘과 대한민국의 성공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회견에는 신성섭 전 은평구 당협위원장 등 옛 바른정당 인사 9명이 참석했으며, 김 후보도 동석했다. 다만 이들은 성명에 참여한 전 당협위원장들의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신성섭 전 당협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몇몇 위원장들이 '뭘 굳이 공개하냐'며 꺼려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쟁 주자측은 지지 성명의 익명성을 문제 삼으며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안철수 후보 캠프 윤영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후보는 그간 혼자서는 선거를 할 수 없어 온갖 연대에 의존하더니, 이제는 이름도 못 밝히는 익명 '공갈빵 지지 선언'까지 내세우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집단 이지메 초선 연판장도 국민 보기 한없이 부끄럽지만, 연명 없는 공갈 지지 선언은 차마 눈 뜨고는 보기 힘든 촌극"이라고 덧붙였다.

천하람 당 대표 후보도 페이스북에서 "바른정당에서 '유승민 찍어달라'며 사자후를 토하시던 분과 김장 담그신다고 한 게 언제인데, 또 바른정당 출신과의 연대가 필요한 상황이냐"며 바른정당에 몸담았던 장제원 의원과 '김장연대'까지 거론하며 김 후보를 비판했다. 이어 "이제 김기현 후보께서도 연대에 숨지 말고 자기 콘텐츠를 드러내시기 기대한다.

그런 정치인은 장제원 하나로 족하다"고 했다.

역시 바른정당에 몸담았던 이준석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김기현 후보가 '이름을 공개할 수 없는' 바른정당 당협위원장들의 지지를 받는다고 발표하는 코미디를 하는데, 사실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출신 중 이분이 있으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하냐"고꼬집으며 과거 장 의원의 유승민 전 의원 지지 현장 유세 동영상을 첨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