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연극인] 썼다하면 대박…극작가 배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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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배삼식이란 이름 석 자는 연극계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통한다. 그가 쓴 작품마다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배 작가는 번역극과 창작극을 넘나들며 정극과 마당놀이, 음악극 등 다양한 장르를 다루고 있다.
서울대 인류학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전문사 과정을 마친 그는 1998년 번안극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로 데뷔했다. 출세작은 2007년 초연한 ‘열하일기 만보’. 조선 최고 문장가로 꼽히는 연암 박지원의 여행기 ‘열하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창작한 연극이다. 자신이 연암이라고 주장하는 당나귀의 입을 빌려 인간 사회를 풍자한다. 배 작가는 이 작품으로 2007년 대산문학상 희곡상과 동아연극상 희곡상 등을 받았다.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건네는 스토리와 탁월한 구성력, 맛깔스러운 대사가 배 작가 작품의 특징이다. 도전은 그를 설명하는 또 다른 단어다. 2008년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토대로 만든 작품 ‘거트루드’를 통해 연출가로 데뷔했다.
그런 그가 ‘희곡 그림책 작가’로 다시 한번 변신했다. 얼마 전 첫 희곡 그림책인 <훨훨 올라간다>를 발표했다. 하늘로 돌아가려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를 오누이와 산속 생명들이 계속 산에 남도록 붙잡는 내용이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