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재원 "전대 후유증 예상…내 경험과 역할 필요"

"친윤임을 강력 호소"…'친윤계 공천압박' 우려엔 "그런 자해적 행동 안할 것"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21일 "나는 친윤(친윤석열)"이라며 "새 지도부 구성 이후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내 경험과 역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당의 관계에서 여러 논란이 있는데, 나만큼 경험한 사람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TK(대구·경북) 3선 의원 출신으로, 박근혜 정권 당시 여당 원내수석부대표,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지냈다.

지난 2021년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돼 이준석 전 대표 지도부에 합류했다가 지난해 자진해서 사퇴했다. 다음은 김 후보와 일문일답.
-- 두 번째 최고위원 선거다.

또 김재원이어야 하는 이유는.
▲ 전임 지도부에서 당이 상당한 혼란을 겪을 때도 중심을 잡는 역할을 했다. 새 지도부 구성 이후에도 당내 상당한 후유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 경험과 역할이 필요할 것이다.

집권 여당 지도부는 정국을 주도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 현재 당의 모습은 부족함이 있나.

▲ 대통령과 당의 관계에서 여러 논란이 있다.

이 또한 나만큼 경험한 사람이 없다.

-- 당권 주자들을 평가해본다면.
▲ 김기현 후보는 당원들 입장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후보다.

안철수 후보는 총선 국면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 능력이 있지 않을까.

천하람 후보도 당에 충격을 주면서 이슈를 발굴하는 측면이 있다.

-- 최고위원 선거는 판세가 깜깜이다.

▲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전까지 민심도 당심도 흔들렸는데, 이제 안정을 찾아가는 듯하다.

천 후보가 처음 나왔을 때도 동요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이준석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며 그 부분도 안정을 찾은 것 같다.

-- 이 전 대표가 천 후보 표심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뜻인가.

▲ 마치 이 전 대표가 함께 출마하는 것처럼 돼버리면서 과거(이준석 징계 사태)가 되살아난 느낌을 준다.

대통령과 당이 부조화를 이루면서 빚었던 수많은 갈등 관계가 당원들 사이에는 가장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 친윤(친윤석열)이라는 분류에 동의하나.

▲ 친윤 맞다.

친윤임을 강력하게 호소한다.

-- 수도권 선거 경험이 없는 김 후보가 당선되면 총선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 수도권 출신 당 대표가 된다고 해도, 지난 총선 때와 같은 '공천학살'이 벌어진다면 전부 망한다.

-- 대통령실·친윤계의 '공천 압박'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 이재명 대표가 교도소에 가고 나면 더불어민주당도 전열을 정비해 총선에 대비할 것이다.

과거처럼 부당한 공천이 반복되면 지금의 의석수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런 자해적 행동을 할 정도로 허술한 당 대표가 선출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