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서로 "우리가 1위"…'올레드 TV' 전쟁은 시작됐다

삼성전자, 10년만에 OLED TV 국내 출시
LG "OLED TV 10년연속 1위" vs 삼성 "TV시장 17년연속 1위"
삼성전자 서초사옥(왼쪽)과 여의도 LG전자 사옥. / 사진=연합뉴스
LG전자가 꽉 잡고 있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에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출사표를 던졌다. 전운(戰雲)이 감도는 가운데 양사의 팽팽한 기 싸움도 시작됐다. LG전자는 "10년 연속 세계 올레드 TV 1위를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고, 이에 질세라 삼성전자도 "17년 연속 세계 TV 1위"라며 맞받아쳤다.

LG전자는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자료를 인용해 전 세계 올레드 TV 시장에서 10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일찌감치 올레드 TV 선점에 나선 LG전자가 이같은 내용을 공개한 '시점'이 삼성전자가 올레드 TV를 재출시한다는 소식을 전한 이튿날인 게 포인트다. 올레드 TV 시장의 1위 자리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지난해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382만4000대, 시장 점유율은 60%에 육박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누적 출하량은 15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70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이상 성장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세계 최대 97형 올레드 에보를 앞세워 초대형 TV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해 40형대 LG 올레드 TV의 출하량도 직전년 대비 약 33% 늘었다.
LG전자는 전 세계 올레드 TV 시장에서 10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고 21일 밝혔다./사진=LG전자
삼성전자도 LG전자의 자료 발표 직후 TV 관련 자료를 냈다. 17년 연속 전체 TV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삼성전자 역시 옴디아 자료를 인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29.7%의 점유율로 시장 1위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네오(Neo) QLED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 전략이 지속적으로 적중했다"며 "글로벌 TV 시장에서 17년 연속 1위를 수성한 데에는 8K, 네오 QLED, 라이프스타일 TV 등 혁신 제품과 사용자 경험을 꾸준히 강화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삼성전자는 네오 QLED·올레드 TV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알렸다. 삼성전자가 올레드 TV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77·65·55형 3가지 사이즈를 이날부터 사전 판매하며 다음달 9일 공식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17년 연속 TV 시장에서 1위를 지속했다고 21일 밝혔다./사진=삼성전자
올레드 TV는 화면의 빛을 내는 백라이트 없이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TV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QLED TV 판매에 주력해왔으나, 올레드 TV 수요가 늘면서 다시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옴디아가 전망한 올해 전 세계 올레드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14% 성장한 741만대다. 특히 1500달러(한화 약 190만 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올레드 TV 출하량 비중이 49.8%로 절반 가까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TV 시장에서 올레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금액 기준 약 13%에 달한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