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개발 진전"

기존 제품 대비 효력 동등성 확인
휴온스글로벌의 자회사 휴온스랩이 히알루로니다제 제품 개발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휴온스랩은 개발 중인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HLB3-002'를 미국 할로자임의 히알루로니다제와 비교 시험한 결과, 유사한 약물확산 효력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시험은 국내 임상수탁기관(CRO)을 통해 수행됐다. 정맥주사 약물에 HLB3-002를 첨가해, 정맥주사 약물을 단독으로 피하 투여한 것보다 약물이 빠르게 확산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할로자임 히알루로니다제가 함유된 피하주사 제형 항체 의약품과 비교했다. 이 항체 의약품에 HLB3-002를 할로자임 히알루로니다제와 동일 농도로 넣어 효능의 동등함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히알루로니다제는 히알루론산 분해효소다. 사람의 피부 아래에는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 등으로 이뤄진 세포외기질(ECM)이 있다. 외부 물질의 침투를 방어하는 ECM을 뚫는 것을 어렵다. 히알루로니다제는 히알루론산을 분해해 피하주사한 약물이 피부 안쪽의 혈관에 들어가도록 한다. 정맥주사 제품의 제형을 피하주사로 전환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단독으로는 히알루론산을 분해해 미용시술 시 생기는 통증과 부종을 없애는 데 쓰인다.

HLB3-002는 고생산성 동물세포 배양 및 고순도 정제된 효소로 높은 활성을 나타내고, 고농도로 투입해도 면역반응이 없다고 했다. 할로자임 히알루로니다제와 효능의 동등함을 확인하면서, 휴온스랩은 피하주사 제형 변경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동물세포를 활용한 인간 유래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에 대한 정제법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임채영 휴온스랩 바이오연구소 상무는 "HLB3-002의 항체 의약품 약물 확산성 및 약물동태 시험을 통해 긍정적인 성과를 확인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비임상 독성 시험에 이어 임상시험을 빠르게 준비해 인간 유래 천연형 히알루로니다제를 단독 제품으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독 제품으로는 성형 피부 통증 영역에서 활용할 것이며, 약물 확산제까지 범위를 넓혀 투약 편의성을 개선한 피하주사 약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했다.

휴온스랩은 바이오신약 및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개발하는 회사다. 국내에서 3번째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