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657억원 상당의 필로폰을 태국에서 수출입 화물 운반대(팔레트)에 숨겨 국내로 밀반입한 마약밀수 조직 일당 3명이 검찰에 검거됐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부장검사 박성민)은 A(63)씨 등 3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향정)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7일 태국으로부터 필로폰 약 50kg(시가 1천657억원 상당)을 부산항을 통해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필로폰 50kg은 165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이들은 수출입 화물과 함께 선적되는 플라스틱 재질의 화물 운반대 안에 필로폰을 숨겨 부산 용당세관을 통관하는 방법으로 필로폰을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팀은 A씨 통화 내용 분석,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등 과학수사로 국내 밀수조직원 2명을 찾아내 이들을 검거하고, 1개월 동안 16회에 걸친 압수수색 등을 통해 이번 필로폰 밀수 범행 전모를 밝혀냈다.
이번 수사는 2021년 7월 문재인 정부의 검찰 수사권 조정으로 마약수사가 제한·축소됐다가 지난해 말 마약수사 역량 복원을 위해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가 부활한 뒤 성과를 낸 대규모 적발 사례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검찰 마약수사 역량 복원 이후 이룬 수사 결과로 볼 수 있다"며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을 중심으로 국내외 기관과 긴밀한 공조와 마약수사 역량을 더욱 강화해 마약청정국 지위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