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봉사활동에 김장까지…'진정성' 강조한 한국토요타 신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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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임명된 콘야마 마나부 사장"개인적 취미 중 하나가 요리입니다. 순두부, 부대찌개, 파전 등 한국 음식을 매우 좋아합니다. 한국에서 요리를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 토요타에서 매년 연말에 진행하는 김장 행사에서 김치를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노 재팬' 기류 의식한 듯 '진정성' 강조
한국토요타, RAV4 PHEV 올해 첫 출시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가속화"
올해 1월 처음 임명된 한국토요타의 콘야마 마나부 사장(사진)이 꽤 제법 긴 시간을 할애해 한국어로 자기소개 했다. 수입차 간담회에 참석한 완성차 업계 사장들이 보통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도의 짧은 한국어로 운을 떼는 것과는 차별화된 모습으로 비쳐졌다.콘야마 사장은 "한국은 IT 강국이자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한 곳이라고 느끼고 있다. 한국에서 근무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어로 꽤 긴 소개를 이어가던 그는 "지금부터는 일본어로 하겠다"며 참석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그는 최근 '안나의 집'에서 직접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기자간담회 사회자가 '얼마 전에 봉사활동을 갔는데 어땠나'라고 묻자 그는 "매우 많은 자원봉사자가 땀을 흘리는 것을 보고 저 자신도 직접 참가하면서 기뻤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는 활동을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답변했다.
손수 봉사활동에 한국 문화까지 거론한 한국토요타 사장
한국에 부임한 수입차 사장이 직접 국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우리나라 문화까지 거론하면서 한국 시장에서의 포부를 전한 것이다. 이는 2019년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노재팬'(NO JAPAN)으로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한 데 따라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한국 문화와 정서에 공감하는 '진정성'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그는 '한국 시장에서의 포부'를 묻는 추가 질문에도 진정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진정성 있는 사회 공헌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며 "제가 스스로 땀을 흘리면서 사회 공헌도 하고 탄소 중립이라는 사회적 책무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토요타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노 재팬' 확산 이후 약 4년이 흘렀지만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브랜드별 등록 대수로 토요타는 6259대로 직전 연도 대비 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렉서스는 7529대가 팔리며 직전 연도보다 22.1% 감소했다.한국토요타는 렉서스와 토요타를 합쳐 지난해 국내에서 총 1만3851대를 판매했다. 이는 노 재팬 운동이 일어나기 직전 연도인 2018년 판매량(3만114대)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RAV4 시작으로...하이브리드 공략 강화
콘야마 사장은 하이브리드를 필두로 한 8종의 신차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첫 번째로 공개한 신차는 RAV4 플러그인하이브리드다.이 차는 2.5ℓ 4기통 엔진과 전·후륜 모터 조합으로 최대출력 306마력의 동력성능을 갖췄고, 복합 주행모드 기준 15.6㎞/ℓ의 연비를 자랑한다. 또 18.1kWh의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배터리를 완충했을 때 복합 주행모드 기준 최대 63㎞까지 전기차 주행이 가능하다.한국토요타는 RAV4를 시작으로 플래그십 세단 크라운 크로스오버, 대형 미니밴 알파드, 준대형 SUV 하이랜더, 5세대 프리우스, 첫 순수 전기차 bZ4X 등 6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크라운과 알파드, 하이랜더는 하이브리드로, RAV4 PHEV와 프리우스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로 국내에 소개된다. 렉서스는 올해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Z와 두 번째 PHEV인 RX의 완전 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전기차로 대표되는 전동화 전환에 늦다는 비판에 대해 콘야마 사장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이 탄소중립이고 대기에 머무는 탄소를 빨리 줄여야 하는데, 자원을 유용하게 활용한다는 의미에서 하이브리드의 위치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한국토요타의 전동화 차량 판매 비율은 지난해 렉서스는 98%, 도요타는 94%였다"며 "이는 글로벌 렉서스 사업장 중 1위로 매우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