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2000원 벌었어요"…직장인들 열광한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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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 시간에 앱테크" 직장인들 늘어나

윤 씨는 "출퇴근 시간 활용해 매일 몇 백원 이상 버니 이득"이라며 "하루 받는 금액은 적지만 모으다 보니 어느새 밥값을 벌어 얼마 전 점심을 사 먹었다"고 했다.

"자투리 시간에 앱테크 해야지"
경기 불황과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휴대폰 앱으로 돈을 모을 수 있는 앱테크(애플리케이션과 재테크 합성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 만보기 기능을 활용하거나 광고를 시청하는 등 간단한 참여 만으로 현금성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는데, 일정 수준 쌓이면 통장으로 인출이 가능해 쏠쏠한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21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가 지난달 18일 출시한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 서비스는 한 달 만에 누적 사용자가 150만명을 돌파했다. 이 서비스는 토스 앱 사용자가 한곳에 많이 모일수록 높은 금액을 모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블루투스 기능을 켜고 이 앱을 실행하면 화면 속에 다른 이용자가 아이콘으로 뜬다. 이를 누르면 1명당 10원씩 적립되는 식이다. 일면식이 없더라도 다수가 모이면 2000~6000원까지 적지 않은 금액을 벌 수 있어 서울시립미술관 등 특정 지역이 토스 앱테크 '성지'로 떠오를 정도다.
회사 관계자는 "소수의 이용자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9일 토스가 내놓은 '라이브 쇼핑보기' 보상형 프로그램도 현재 누적 사용자가 165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광고 시청 알림을 설정하고 방송 시작 때 잠깐이라도 영상을 보면 3원씩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소액이지만 하루 수차례 진행하는 '라이브 쇼핑보기'를 보면 제법 쏠쏠한 금액을 모을 수 있다는 게 이용자들의 반응이다.한 40대 토스 이용자는 "토스 만보기, 라이브 쇼핑 보기, 퀴즈 풀기 등 앱 내에 다양한 리워트 프로그램에 참여한 결과 지금까지 앱테크로 3만4000원을 벌었다"며 "친구에게 추천시 2000원을 받을 수 있어 주변인들에게 적극 앱 설치를 권하고 있다. 한 번 인출시 출금 수수료가 500원씩 발생해 이번에는 5만원 목돈을 만든 뒤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루 100원이라도 버니 이득"…고물가 여파
최근 앱테크가 관심받는 이유는 경기 침체에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들어 전기·가스요금에 이어 택시와 버스·지하철 등 공공요금까지 인상 수순을 밟으면서 서민들의 호주머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5.1%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후 주춤하다 지난달 5.2%로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고물가 시대가 예상보다 더 길어지면서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앱테크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한 달 기준으로 수익 범위를 확인한 결과에서는 △3000원 미만(37.2%)이 가장 많았고 △5000원~1만원 미만(21.1%) △3000~5000원 미만(20.8%) △1~3만원 미만(10.5%) 순으로 나타났다.앱테크로 모은 적립금은 주로 식재료, 필수품 등 생활비에 보탠다(32.5%)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커피와 담배 등 기호품 살 때 쓴다(24.7%), 의류·신발·액세서리 등을 주문할 때 차감한다(23.0%), 예·적금한다(13.3%) 등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