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회 한국시인협회상에 홍사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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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시인상에는 기혁 시인홍사성 시인(72)이 시집 <샹그릴라를 찾아서>로 제55회 한국시인협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19회 한국시인협회상 젊은시인상은 기혁 시인(44)의 시집 <다음 창문에 가장 알맞은 말을 고르시오>에 돌아갔다.
21일 한국시협은 이 같은 내용의 수상자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1957년 제정된 한국시인협회상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금이 없는 문학상이다. 그러나 시인들이 뽑아 수여한다는 점에서 영예로운 상으로 여겨진다. 첫 회 수상작은 김수영의 시집 <달나라의 장난>이었다.
올해 심사위원은 오세영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신달자, 최동호, 권달웅, 문현미 시인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수상작 <샹그릴라를 찾아서>에 대해 “대상에 대한 깊은 관찰과 언어 사용의 절제를 통해 관조의 미학이 맑고 푸르른 중심들을 이루고 있는 시집”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음 창문에 가장 알맞은 말을 고르시오>에 대해서는 "기혁 시인의 시는 지금까지 구축되어 온 것들에 대한 거부 내지는 파괴를 추구한다"며 "독특한 언어 선택과 서로 이질적인 언어의 결합과 배치 등 시적 사유의 자유로운 확장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3월 3일 토요일 오후 4시 문학의 집·서울(서울시 중구 퇴계로 26길 65 예장동)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해는 한국시협 '특별상'도 함께 시상한다. 유자효 한국시협 회장은 "갈수록 등단 연령이 높아지는 시단의 현황을 감안해 심사대상에서 소외된 시인에게는 특별상을 수여하려고 한다"며 "중장년에 시단에 나온, 등단 이력이 짧은 신인 시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했다. 한국시협 젊은시인상은 등단 15년 이내의 시인에게 주어지는데, 상의 취지상 청년층 시인들이 주로 수상자로 선정돼왔다는 게 시협 측의 설명이다. 유 회장은 "다만 한국시인협회상과는 별도로 회장 직권으로 주는 상"이라고 덧붙였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