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정책 성과…'시즌2'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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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뚝섬역 주변 중심 추진서울 성동구가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한 ‘정책 시즌2’를 시작한다. 서울숲과 뚝섬역 주변을 중심으로 추진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을 성수역과 연무장길 일대로 확장하는 게 핵심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됐던 구도심이 활성화돼 임대료가 오르고, 외부인이 유입되면서 원주민과 중소상인이 밀려나는 현상을 말한다.성동구는 2015년 성수동을 중심으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을 전국 최초로 도입해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제정하고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서울숲길, 방송대길, 상원길 일대를 지속가능발전구역으로 지정했다. 구역 내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입점을 제한하고, 건물주와 임대료 안정을 위한 협약을 맺어 지역색을 지키고 임대료 안정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동구는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간 ‘성수역 일대 젠트리피케이션 대응방안 모색 연구용역’을 실시해 현 상황을 파악했다. 그 결과 유동인구 및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임대료 역시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해 성동구는 ‘2023년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종합 계획’을 수립했다. 먼저 서울숲 주변의 지속가능발전구역을 중심으로 펼친 정책을 성수역 주변과 연무장길을 포함한 지역으로 확장한다. 건물 신·증축 시 임대료 안정 이행협약 체결을 전제로 용적률을 대폭 완화해주고, 프랜차이즈 신규 입점을 제한하는 것으로 도시관리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사진)은 “임대인과 임차인, 지역주민이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