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2주 만에 또 강진…건물 무너져 수백명 사상

16㎞ 떨어진 곳서 6.4 여진 발생
땅·도로 찢어져…일부 시민 매몰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규모 6이 넘는 여진이 발생해 추가 사상자가 나왔다. 4만7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진이 일어난 지 2주 만이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20일(현지시간) 오후 8시4분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 접경지에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직전 지진의 피해가 가장 심한 곳 중 하나인 하타이주 안타키아 서남서쪽 16㎞에서 일어났다. 진앙은 북위 36.13도, 동경 36.01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0㎞다. 하타이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안타키아 등지에서 건물 다수가 붕괴하면서 일부 시민이 매몰돼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타키아~이스켄데룬 고속도로도 일부 붕괴했다. 술레이만 소을루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지금까지 3명이 사망하고 213명이 다쳤다”며 “현재 세 곳에서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은 해수면이 최대 50㎝ 상승할 우려가 있다며 주민들에게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달라고 당부했다.

시리아 서북부 알레포에서도 주민들이 건물에서 뛰어내리거나 건물 파편에 맞으면서 6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반군 지역 민간 구조대인 하얀헬멧은 130명 이상의 부상자가 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지진의 진동이 이집트와 레바논에서도 느껴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지진이 발생하기 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6일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하타이주를 방문했다. 그는 이번 지진 발생 당시 진앙에서 약 180㎞ 동북쪽인 카흐라만마라슈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발생한 강진은 튀르키예 동남부를 연이어 강타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는 지금까지 4만7000명가량이 사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