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 의사록 경계·실적에 하락 출발

뉴욕증시는 다음 날 나오는 2월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둔 경계감과 기업들의 실적 기대 실망 등에 하락세를 보였다.

2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 52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1.84포인트(1.22%) 하락한 33,414.85를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5.37포인트(1.11%) 떨어진 4,033.72를, 나스닥지수는 156.34포인트(1.33%) 밀린 11,630.93을 나타냈다.

전날 뉴욕증시는 '대통령의 날'로 휴장했다.

이번 주 투자자들은 다음 날 나오는 1월 31일~2월 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정례회의 의사록을 앞두고 긴축 우려와 소매 기업들의 가이던스(전망치) 우려 등을 소화하고 있다.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앞두고 미국 국채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국채 시장은 연준이 예상보다 더 오래 더 높이 금리를 인상해 유지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9bp 이상 오른 4.72%를 기록했고, 10년물 국채금리는 10bp 이상 상승한 3.93%를 기록했다. 이는 모두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소매 기업들의 실적도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이날 월마트와 홈디포가 모두 대체로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했으나 올해 가이던스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월마트는 4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올해 동일 점포 매출이 2%~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시장이 전망한 3% 증가를 밑도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홈디포는 분기 순이익은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으나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올해 매출은 대략 이전해와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희석 주당순이익은 한 자릿수 중반 비율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월마트와 홈디포는 모두 다우 지수에 편입된 종목으로 주가는 각각 0.6%, 5% 이상 하락 중이다.

증시 조정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JP모건은 연준의 긴축 여파가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이라는 점에서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끝내고 인하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주가가 바닥을 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임의소비재와 부동산, 금융, 산업, 기술, 통신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긴축 위험과 국채 금리의 상승으로 투자자들의 경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그리브스 랜즈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월스트리트저널에 "활기찬 흐름과 실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을 보고 있다"라며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면 시장이 진정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전까지는 "상당한 변동성 사이클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마켓워치에 "지금까지 위험자산은 금리 재조정을 잘 소화해왔다"라며 "위험선호 랠리가 전체적으로 둔화했으나 여전히 더 높은 최종금리는 일부가 생각하는 것처럼 자산시장에 파괴적인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금리 변동성이 크고, 달러가 수혜를 보는 환경이라 경계심이 여전히 높다"라고 지적했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15%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0.22% 하락 중이다.

프랑스 CAC지수는 0.15% 밀렸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03%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89% 오른 배럴당 77.02달러에,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54% 밀린 배럴당 83.62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