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업황 예상보다 더 부진…주가 조정 받을 수도"-키움

목표가 11만원 제시
키움증권은 22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실적 하락에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인 매수 시각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목표주가 11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모두 유지했다.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는 매출 4조8000억원, 영업적자 3억20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3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매출과 영업적자 모두 시장추정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서버 고객들의 재고 조정이 우려했던 것보다 더욱 크게 나타나면서 D램 총 출하량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분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분기 후반 경쟁사와의 점유율 경쟁이 격화할 가능성이 있어 SK하이닉스의 출하량 전망치 및 가격 전망치를 더욱 하회하는 수치들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영업 외적인 부문에서도 D램과 낸드의 재고 평가 손실, 원·달러 평균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손이 발생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출 5조2000억원, 영업적자 3조6000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 영업적자 모두 시장추정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낸드의 경우 업황 개선에 따른 영업적자폭 축소가 예상되지만 D램은 연초 이후 급격히 나빠진 수요와 비우호적인 가격 협상 상황 등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D램은 업계 내 쌓여 있는 유통재고가 '하반기 업황 개선의 속도'를 더디게 할 것으로 판단돼 이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낮춰져야 할 필요도 있다"며 "이를 반영해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적자 전망치를 기존 8조2000억원에서 11조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시장 추정치(영업적자 7조7000억원)도 추가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는 서버의 수요'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축소', '여전히 높은 SK하이닉스의 실적 컨센서스'가 최근 급등한 주가의 단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연초 이후 D램 업황이 기대 대비 크게 부진하고, 경쟁사의 설비투자 축소가 단기간 내에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에 대한 중장기적인 매수 시각은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조금 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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