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1억2000만원' 비욘세도 자고 간 호텔, 한국이 지었다 [영상+]

쌍용건설 시공한 두바이 초특급 호텔
'아틀란티스 더 로얄' 8년여 만에 완공

지상 최고 44층·객실 791실·수영장만 94개
특급호텔 '아틀란티스 더 로열' 메인 전경. 사진=쌍용건설
쌍용건설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특급호텔 '아틀란티스 더 로얄'을 완공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아틀란티스 더 로얄'을 최근 준공했다. 수주 8년 만이다. 2015년 12월 당시 쌍용건설 최대주주(현 2대주주)였던 두바이투자청(ICD)이 발주한 프로젝트다. 공사비는 12억5400만달러(1조5500억원)다.
쌍용건설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지은 특급호텔 '아틀란티스 더 로얄' 사진=쌍용건설
아틀란티스 더 로얄은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이 호텔은 두바이 팜 주메이라 인공섬에 44층 높이의 호텔 3개동(791실)과 39층 레지던스 3개동(231가구)로 구성됐다. '건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마리나베이 샌즈의 상징인 인피니티풀보다 한단계 개선된 초호화 수영장도 94개에 달한다.

두바이 걸프만을 볼 수 있는 '오션뷰'를 모든 객실에서 누릴 수 있다. 단독 인피니티풀을 갖춘 펜트하우스 객실도 마련됐다.
특급호텔 '아틀란티스 더 로얄' 내부 모습. 사진=쌍용건설
호텔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특징은 외관이다. '아틀란티스 더 로얄'은 하늘에서 보면 'S'자로 휘어 있다. 그러면서도 레고블록을 쌓아올린 듯한 모습이다. 일정한 형태나 형식이 정해지지 않은 '비정형' 외관을 띄고 있다.눈에 띄는 외관 때문에 프로젝트 시작부터 고난도 공사가 예상됐다. 역시 가장 어려운 문제는 설계였다. 두바이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호텔을 짓는 설계라 14개 국가, 54개 컨설턴트가 참여했다. 설계업체 일부만 두바이에 지사가 있고 나머진 캐나다와 영국, 프랑스 등 각 국에 흩어져 있었다. 컨설턴트 간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많았다.

공동 시공을 맡은 베식스의 임원들마저 163층으로 세계 최고층인 부르즈 할리파 시공 때보다 더 어려운 현장이라고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베식스는 두바이 랜드마크인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할리파의 시공사였다. 세계적인 시공사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런 모양의 건축물 시공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며 "외벽 마감용으로 붙이는 3만3000개의 패널이 모두 유선형일 만큼 복잡한 구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과 함께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급호텔 '아틀란티스 더 로얄' 내부 모습. 사진=쌍용건설
호텔 규모, 외관 등도 전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지만 오픈 행사에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가 참석해 더 화제가 됐다. 호텔은 지난 2월 공식으로 오픈하기 전 VIP를 초청해 사전오픈 행사를 사흘간 열었다.

이 행사에 비욘세가 무대에 올랐는데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비욘세는 1시간 동안 공연한 대가로 2400만달러(약 30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호텔 측은 비욘세와 가족에게 하룻밤 숙박비가 10만달러(1억2000만원)에 달하는 300여평의 스위트룸도 제공했다. 다만 이 공연에 비욘세가 성 소수자 삼촌에게 헌정한 앨범인 '르네상스'의 수록곡을 부르지 않으면서 성소수자들로부터 위선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특급호텔 '아틀란티스 더 로얄' 야경 전경. 사진=쌍용건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