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142억 수표 은닉' 김만배 동창 소환…수표흐름 추궁

김만배 사흘 연속 소환…428억 약정설·50억클럽 수사
검찰이 '대장동팀 로비스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숨긴 범죄 수익의 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소환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22일 오전 김씨의 대학 동창 박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김씨는 대장동 비리 의혹이 불거진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장동 사업에서 얻은 범죄 수익 340억원을 수표로 찾아 은닉한 혐의(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로 18일 재구속됐다.

대학 동창 박씨는 김씨의 지시로 지난해 12월 법원의 추징보전명령 집행에 대비해 수표 142억원 상당을 자택이나 차량에 숨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김씨의 범죄 수익을 숨기게 된 경위, 어떤 과정을 거쳐 막대한 수표를 받게 됐는지 등을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범죄수익 은닉 전 김씨가 박씨의 신설 회사에 거액을 투자한 점이 범죄 은닉에 가담한 동기 중 하나로 본다.

김씨는 화천대유가 지분 100%를 보유한 천화동인 1호를 통해 2020년 4월 박씨의 주물용 바인더·화장품 도매업체에 15억원(지분 25%)을 유상증자 형태로 투자했다. 검찰은 당시 김씨가 신설법인으로 직원도 없고 매출도 없었던 이 회사에 거액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진행하라"고 지시했다는 직원들의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은 19일부터 사흘 연속 김씨도 구치소에서 불러 조사했다.

340억원 외에 추가로 은닉한 자금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구속 기한 내에 범죄수익 사용처와 관련한 진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는 '428억원 약정 의혹', 이른바 '50억 클럽' 로비 등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