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오취리, 인종차별 논란 사과 진실성 논란…美 유튜브에서는 "억울해"

샘 오취리 / 사진 = 한경DB
방송인 샘 오취리가 인종차별 논란에 사과했지만, 후폭풍은 이어지고 있다.

샘 오취리는 지난 21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 살롱'에 출연해 "한국에 살며 많은 사랑을 받아 큰 사랑으로 돌려드리고 싶은데, 사람들이 '가나로 돌아가라'라는 말을 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전했다.그러면서 "사과를 하고 싶다"며 "사랑해주신 분들을 실망하게 했고, 제 실수로 인해 고생하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과거에 있었던 인종차별 논란에 사과했다.

샘 오취리는 2020년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이 당시 유행하던 '관짝소년단' 밈을 패러디해 졸업 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 "흑인 비하"라고 비판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샘 오취리의 말에 동의했지만, 한국에서 방송활동을 하는 샘 오취리가 너무 과하게 반응한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팽팽하게 맞섰다.

이후 샘 오취리가 '케이팝'(K-POP)을 비하하는 'teakpop'이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한 사실이 알려졌고, 한 방송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제스처를 한 것이 조명받기도 했다. 또한 배우 박은혜의 SNS에 성희롱성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샘 오취리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출연 중이던 방송에서도 하차했다. 이후 2년 동안 샘 오취리는 이렇다 할 방송 활동을 하지 못했다.

이번 사과에 샘 오취리가 복귀를 위한 초석이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지난 1월 31일 미국의 유명 유튜브 채널 '주빌리'(Jubilee)에 출연해 억울함을 토로했던 샘 오취리의 행동을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주빌리'는 구독자 777만 명에 달하는 대형 유튜브 채널. 각 문화권에 대한 차이를 소개하는 콘셉트로 운영되고 있다. 샘 오취리가 출연한 콘텐츠는 '한국에서 흑인으로 살기란? 스펙트럼:동양에서 흑인으로 살기'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한국에서 사는 흑인들에게 흑인 패러디 콘텐츠 제작, 흑인에 대한 인식, 한국 내 흑인 커뮤니티 등에 관해 묻고 답을 듣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이 영상에서 샘 오취리는 "한국에서 '캔슬컬쳐'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캔슬컬처는 자기 생각과 다른 사람에 대해 외면하는 행동 방식을 뜻한다.
/사진=유튜브 채널 '주빌리' 영상 캡처
샘 오취리는 "누구나 말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저는 살면서 한 번도 제가 한 발언으로 인해 이렇게 욕을 먹을 거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면서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인종차별 논란 글을 게재했을 때 "엄청난 댓글이 달렸고, 뜨거운 감자처럼 내동댕이쳐졌다"며 "'샘 오취리는 한국 예능에 출연하는 외국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부정적인 말을 했다고 생각해서 공격한 것"이라고 억울함을 드러냈다.그러면서 "저는 2년 동안 실업자였다"며 "아무 일도 할 수가 없고, 전부 취소당하고 불매 당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