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밑그림 바꾸나…상장 앞두고 임원 대거 교체

'원년 멤버' 국내 전략통은 물론
타파스 출신 글로벌 CSO도 퇴사
SM엔터 제휴 등 전략 수정할 듯
카카오의 콘텐츠·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국내외 전략 담당 리더십을 대거 개편하는 분위기다. 최근 조(兆) 단위 투자 유치, 해외 사업 본격 확대, 기업공개(IPO),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가능성 등 굵직한 사안을 여럿 두고 있어 경영 전략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최근 스토리부문의 국내외 전략을 총괄하는 자리인 전략지원실장(옛 CSO 자리)으로 김선중 스토리부문 전략팀장을 승진 임명했다. 차상훈 전 카카오엔터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지난 17일 회사를 떠나 두나무와 하이브의 북미 합작법인 ‘레벨스’의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긴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카카오페이지의 전신 포도트리 출신인 차 전 CSO는 최근까지 카카오엔터의 국내 스토리부문 신사업을 담당했다.

카카오엔터의 리더십은 최근 계속 바뀌는 추세다. 지난달엔 김창원 글로벌 CSO가 퇴사했다. 김 전 글로벌 CSO는 카카오엔터가 2021년 약 6000억원에 인수한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의 창업자로 타파스 공동대표를 맡았다. 김 전 글로벌 CSO 퇴사 이후 타파스는 박종철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됐다. 작년 말엔 타파스와 비슷한 시기 카카오엔터가 인수한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의 이승윤 창업자도 자리를 떠났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국내외 스토리부문 전략을 김 전략지원실장이 총괄하고, 박 대표는 글로벌 사업을 좀 더 세밀하게 보는 구조로 재편했다”며 “시장 환경 등을 고려해 인적 쇄신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카카오엔터는 24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1조1539억원 투자금을 받는다. ‘실탄’을 쌓은 만큼 새로운 성장 전략을 가동해야 한다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