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원두 '발암물질' 검출에 발칵…메가커피 "유통 안됐다"

수입대행업체 들여온 에티오피아산 커피 생두
통칭 '곰팡이 독소' 오크라톡신A 기준치 초과해
국내 수입대행업체가 들여온 에티오피아산 커피 원두에서 '곰팡이 독소'라 불리는 발암물질인 오크라톡신A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 사진=식약처 제공
수입대행업체가 들여온 에티오피아산 원두에서 ‘곰팡이 독소’라 불리는 발암물질이 초과 검출, 회수 조치된 것과 관련해 해당 업체로부터 수입 생두를 공급받는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MGC커피는 “문제가 된 생두 인수를 거절하고 즉시 반송 조치했다”고 밝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커피는 전날 공지를 통해 “최근 생두 수입대행업체가 통관 작업 중이던 에티오피아 수입 생두에서 오크라톡신A 성분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당사는 문제가 된 생두를 인수하지 않았으므로 고객 여러분들께 제공하고 있는 커피 제품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알렸다.회사 측은 “구매하려던 생두는 수입 통관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역 단계에서 독성물질이 나와 즉시 인수를 거절하고 반송 조치했다. 항상 검역을 수행한 뒤 수입 통관이 결정되기 때문에 함부로 (원두를) 사용하거나 시중에 유통될 수 없다”며 “시험 절차를 더욱 강화해 안심하고 드실 수 있는 커피 제품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메가커피 홈페이지 화면갈무리
소비자 불안이 커지자 앞서 또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는 원재료 독성물질 시험 검사를 진행한 결과 오크라톡신A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공지했다.

식약처는 이달 1일 커피 생두 수입대행업체 ㈜블레스빈이 수입한 에티오피아산 원두에서 오크라톡신A가 기준치(5ug/kg 이하)보다 초과 검출됐다고 알렸다. 오크라톡신A는 저장 곡류 등에 발생하는 진균 독소로 국제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원두를 볶는 로스팅 등 일반적 가열 조리로 독성이 없어지지 않으며 신장과 간의 손상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커피전문점들에 생두를 공급하는 블레스빈은 이날 재차 공지를 통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오크라톡신(A)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제품은 단 한 번도 창고에 반입하거나 시장에 유통한 일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지난번 약속드린 바와 같이 생산지와의 협력을 통해 수출 전 사전검역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