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에 '월급 6.4개월분' 보너스까지…통 큰 기업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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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인상 열기에 빠진 日일본 대기업들의 임금 인상 레이스에 혼다자동차도 합류했다. 혼다가 직원들의 월급을 30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리고 6개월치 월급보다 많은 액수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혼다, 월급 30년 만에 최대폭 올린다
혼다, 월급 6.4개월분 보너스 지급도 합의
도요타도 20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임금 인상 결정
기시다 총리의 임금 상승 주문이 영향 미친 듯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혼다는 이날 열린 2차 노사 협상에서 노동조합이 제시한 임금 인상안, 보너스 지급안 등을 전면 수용하기로 했다. 월급 인상률은 5%다. 노동조합 조합원 평균으로 월급 1만9000엔이 오른다. 노사는 월급 6.4개월분에 해당하는 일시금 보너스 지급에도 합의했다.혼다 노사가 2차 협상 만으로 합의에 이른 건 1990년 이후 처음이다. 통상 일본 산업계는 2월에 노사협상을 시작해 3월에 타결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올해엔 2월 만에 협상이 마무리됐다. 월급 인상액이 1만엔을 웃돈 건 30년 만에 처음이다. 혼다는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활 불안을 없애고 직원들이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자 (임금 인상 요구액) 전액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노사 합의에 앞서 일본 최대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자동차도 노동조합의 임금·보너스 인상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로 했다. 도요타그룹노조는 요구한 기본급 인상폭이 20년 만에 최대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도요타 노사 간 협상은 단 한 차례 협의로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자동차 업계가 노동조합의 요구를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수용한 데에는 국민들의 물가 상승 부담을 임금 상승으로 덜어주려는 일본 정부의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질 수 있다”며 기업들의 임금 인상을 적극 장려했다.임금 인상은 일반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난 7일 닌텐도는 올해 직원 급여의 10% 인상 계획을 밝혔다.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보유한 패스트리테일링은 다음달부터 직원 임금을 최대 40% 올리기로 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근로자의 월평균 명목임금은 전년보다 2.1% 늘어난 32만6157엔(약 316만원)을 기록했다. 31년 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