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印 "국경갈등 해결 노력"…시진핑·모디 만남 언제쯤

중국·인도 WMCC 회의…"정세 안정 추진하자"
(왼쪽부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과 인도가 국경 갈등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다시 회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은 전날 제26차 국경문제 협의·조정 실무 메커니즘 회의(WMCC)를 열어 국경 갈등 완화에 대해 논의했다. 2012년 창설된 WMCC는 양국의 외교부 국장급 인사들이 국경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다.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국경 수비대가 갈완계곡 등 4개 지점에서 철수한 성과를 인정하는 등 의견을 교환하고 4가지 부문에서 합의했다.

먼저 양측은 양국 정상의 중요한 공감대를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국경 정세를 한층 더 안정시키기로 했다. 또 기존에 합의한 내용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정세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경 문제 해결을 서둘러 추진하고 양측이 모두 받아들일 방안을 조속히 달성하자는 데 동의했다. 마지막으로 양측은 외교 및 군사 채널 간의 긴밀한 소통을 지속하고 18차 중국인도 군단장급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기로 했다.중국과 인도는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했고, 실질 통제선(LAC)을 두고 잦은 분쟁을 빚고 있다. 특히 2020년 5월 판공호수 난투극,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등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했다.

이후 양측은 여러 차례 군사 회담을 통해 일부 최전선 분쟁지 철수 등에 합의하며 갈등 해소에 나서고 있지만, 국경 지역에서는 여전히 크고 작은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시 주석과 모디 총리는 양국 관계가 악화한 2020년부터 다자회의를 함께 참석하더라도 별로 회동하지 않았다. 중국과 인도의 갈등이 장기화하면 브릭스(BRICS), 상하이협력기구(SCO) 등을 통해 신흥국의 세력을 모으려던 중국의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