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부산·전남 해양관광 손 잡았다

남해안 글로벌 관광벨트 구축
이순신 장군 순례길 만들고
통영은 세계적 휴양 도시로
테마 관광 섬 조성작업도 추진
경남 통영시 미륵산에서 바라본 한려수도. /경상남도 제공
경상남도가 남해안에 글로벌 해양관광벨트를 구축한다. 경상남도는 남해안의 우수한 해양관광자원을 공유하고 있는 부산시·전라남도와 함께 글로벌 해양관광벨트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올해가 코로나 종식 및 일상 전환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바다를 기반으로 해양레저관광에 행정 역량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경상남도는 지난 20일 해양수산부, 부산시, 전라남도와 남해안권을 글로벌 해양레저관광벨트로 조성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해 연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협력사업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경남에서는 남해안 해양관광 루트 구축과 해양레저관광 거점 조성, 남해안 글로벌 브랜드 육성, 이순신 장군 순례길 조성 등의 프로젝트를 제안했다.대표적으로 도는 통영 한산도 권역을 세계적인 휴양관광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통영은 매년 1600만 명 이상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다. 이곳을 해양레저관광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로 탈바꿈시켜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나게 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안으로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해 해수부의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해양레저스포츠 체험에 필요한 기반시설(인프라) 확충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경상남도는 300척 규모의 마리나 거점인 창원 명동마리나를 큰 축으로 104척 규모의 거제 근포마리나, 100척 규모의 통영 신전마리나를 건립해 레저선박 계류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관광 잠재력이 우수한 섬을 뽑아 머물고 쉬어가는 테마 관광 섬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2021년부터 살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을 통해 통영 두미도 등 4개의 섬을 개발하고 있으며, ‘가고 싶은 K관광 섬’ 선정을 통해 섬 특화 관광지를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기대수명 증가와 생활수준 향상 등으로 건강 관련 산업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치유와 휴양을 바탕으로 한 해양치유관광도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어 관련 시설을 남해안에 짓는다. 정부는 시범적으로 전국 4개 지역을 선정해 해양치유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시범지역으로 뽑힌 경남 고성군 자란도 일원에 350억원을 투입해 ‘고성 해양치유센터’를 건립 중이다.

경남은 육지 면적의 56%에 달하는 넓은 해양공간과 섬(876개), 마리나 시설(16개), 어항(567개), 해수욕장(27개), 어촌체험휴양마을(26개) 등 다양한 해양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다. 김제홍 경상남도 해양수산국장은 “도가 지닌 우수 해양관광자원을 활용해 콘텐츠를 개발하고 핵심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등 새로운 해양관광시대를 열겠다”며 “해수부, 전라남도, 부산시와 협업해 속도감 있게 남해안 해양관광벨트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