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과 무관"…100년 기업의 '인지도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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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14곳 둔 삼양그룹
삼양식품에 인지도 밀려
사진=연합뉴스
편의점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숙취해소제 ‘상쾌환’과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볶음면’을 만든 기업의 이름에는 모두 삼양(三養)이 들어간다. 상쾌환은 식품뿐 아니라 화학사업을 함께하는 삼양사가 생산한다. 삼양사 등 14개 계열사를 두고 있는 삼양그룹은 내년에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불닭볶음면은 1961년 창립된 삼양식품의 ‘히트 상품’이다.

삼양식품과의 브랜드 차별화는 삼양그룹의 숙원이다. 이 회사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삼양그룹과 삼양식품을 정확히 구별해 인지하는 비율(정인지율)을 주기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매년 목표치를 설정한다. 삼양그룹은 정인지율을 두 배가량 높이는 것이 중장기 목표다. 그룹은 대외협력 조직의 성과평가지표(KPI)에도 이를 반영하기로 했다.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이 삼양식품과의 인지도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데 따른 고육지책이라는 설명이다.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기업인 삼양식품과 달리 삼양그룹은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주가 부양과 우수인재 유치 차원에서 브랜드 이미지 개선은 삼양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그 일환으로 약 5개월 전에는 인기 유튜브 채널 ‘교양만두’와 함께 ‘사람들 대부분이 모르는 ‘그 회사’의 진실…라면 만드는 회사 아닌데요?’라는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30만 회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편 이 그룹은 창립 100주년을 맞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대적인 브랜드 쇄신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