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짝 뛰고 주먹 불끈…흥국 아본단자 감독의 유쾌한 세리머니

마르첼로 아본단자(53) 흥국생명 신임감독은 23일 V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끝내자 펄쩍펄쩍 뛰며 좋아했다.

이내 만족스럽다는 듯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코치진과 하이 파이브를 나눴다. 국내파 감독들보다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며 현장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작전 타임 때는 자신이 직접 챙겨온 전술판을 들고 선수들에게 디테일한 지시를 내렸다.

아본단자 감독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전을 이기고 "원래 훨씬 더 크게 세리머니를 한다. 선수들과 함께 뛰고 점프를 하기도 한다"며 "오늘은 첫 경기라 최대한 침착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내 성격이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데뷔전 승리 기념으로 무슨 음식을 먹고 싶냐는 질문을 받자 "일단 파스타는 아니다. 레드와인과 고기가 좋을 것 같다"며 "이탈리아인에게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어주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농담을 섞어 답했다.
그러면서도 '아본단자표 배구'를 설명할 때는 곧바로 진지해졌다.

그는 "내가 추구하는 배구는 서브, 수비, 블로킹에 집중한다"며 "수비는 이미 훌륭하기 때문에 (서브 연습을) 다양한 로테이션에서 연습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전술에서 김연경이 차지하는 비중을 묻자 "물론 그녀가 세계 최고의 선수이지만 배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팀원들이 하나로 뭉쳐서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연경이 팀에서 보스급의 선수고 놀라운 선수지만 한 명의 선수로는 배구를 이끌어갈 수 없다"며 "오늘 리베로 김해란도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게 바로 조화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