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글이 통신] 쉬운 문제집 많이 풀기보다 난도 단계적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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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S15
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수학공부 이렇게 하자(1)
수학에 입문할 때 사용하는 개념 문제집만 계속 풀어서는 성적을 올릴 수 없어요. 개념을 익히려면 오히려 문제집의 난도를 단계적으로 높여가야 모르는 개념도 알게 됩니다.
안나 카레니나 법칙을 알고 있나요?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하고, 하나라도 충족되지 못하면 실패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법칙은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그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에서 나왔습니다.공부에도 안나 카레니나 법칙이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의 공부 방법은 모두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성적이 낮은 친구들은 제각기 독특한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업을 잘 듣고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하며…”라는 레퍼토리를 이야기하기보다 지양해야 할 수학 공부 방식을 소개하겠습니다.
# 쉬운 문제집 계속 풀기
한 학생이 수학(상) 문제집을 여섯 권이나 풀었는데도 모의고사 성적이 낮다며 왜 그런지 물어왔습니다. 답은 간단했습니다. 학생이 처음 수학에 입문할 때 사용하는 개념 문제집만 계속 풀었기 때문입니다. 그 학생은 수학 개념을 확실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듣고 이렇게 공부했다고 합니다. 개념을 익히려면 오히려 문제집의 난도를 단계적으로 높여야 합니다. 문제를 풀고 틀리면서 자신이 어떤 개념을 모르는지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개념 문제집은 최대 두 번까지만 풀 것을 권장합니다.# 시험에 나올 것 같은 내용만 공부하기
“그렇게 거르고 거르다가 네가 시험에서 걸러져요.” 유명한 모 인강 선생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입니다. 학원 선생님이나 학교 선생님께서 알려주는 내용은 기본적으로 다 시험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시험에 자주 출제된 개념이면 자주 출제돼서, 시험에 잘 나오지 않는 개념이면 이제 나올 때가 돼서 공부할 가치가 있습니다. 모든 범위를 공부할 시간이 안 되면 되도록 시험공부를 미리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문제 대충 읽고 풀기
수학은 그 어떤 과목보다 조건이 중요합니다. 문제를 잡고 한참 끙끙거리다가 문제를 다시 꼼꼼히 읽어보니 놓쳤던 조건이 보여서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최근 수능에선 매우 어려운 소수의 ‘킬러 문제’보다 시간만 있으면 풀 수 있는 중상이나 상 정도 난도의 문제가 여럿 출제됩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시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만약 문제를 대충 읽는 경향이 있다면, 다음부터는 문제를 읽으며 조건에 ①, ② 식으로 숫자를 붙여보는 건 어떨까요? 수능 수학에서 무의미한 조건은 없습니다. 조건에 숫자를 달고, 이미 사용한 조건에 ×를 친다면 앞으로 어떤 조건을 활용해야 할지가 더 눈에 잘 보일 겁니다.이지원 서울대 경제학부 22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