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적수 없는데…"끝판왕" 카니발, '하이브리드'까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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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올해 하이브리드 대거 출시현대차·기아가 올해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강화한다. 전기차 인프라 구축 지연과 연비 효율 등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그랜저·아반떼 이어 카니발·스타리아 등 대형급까지
작년 국내 하이브리드 판매 사상 최대
연비효율 높은 장점, 수요 높아 대기 기간 1년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최근 고용안정소위원회를 열고 올 상반기 광명공장에서 카니발 부분변경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하기로 했다. 출시 시점은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카니발은 그동안 가솔린·디젤 등 순수 내연기관 모델만 생산해왔다. 카니발은 이미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80% 넘는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연비 효율이 강점인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추가되면 소비자 선호도는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현대차도 팰리세이드와 스타리아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준비 중이다. 그동안 팰리세이드의 경우 가솔린과 디젤을, 스타리아는 디젤과 액화석유가스(LPG) 등 순수 내연기관 모델만 출시해왔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하고 있는 세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기존 싼타페나 쏘렌토 등 중형급에 장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보다 출력과 효율을 대폭 개선한 대형급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차그룹은 기존 중형급에 1.6L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왔다.
이에 비해 대형급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5L 가솔린 터보 엔진에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은 280마력, 복합 연비는 15㎞/L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비는 사실상 비슷하면서 출력은 50마력가량 오르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강화하는 것은 디젤 모델에 대한 수요가 줄고 중대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실제 지난해 SUV 판매 1위를 차지한 쏘렌토의 경우 전체 판매량의 70%가 하이브리드 모델에 쏠렸다. 수출 시장에서도 세계 주요국들의 배출가스 규제 부담으로 디젤보다 하이브리드의 활용 가치가 높다.
이처럼 인기가 높아 순수 내연기관 모델과 달리 하이브리드는 여전히 평균 출고 대기기간이 1년에 달한다.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경우 18개월,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경우 16개월을 기다려야 신차를 받을 수 있다. 반면 동일 차종의 디젤 모델은 2개월 안에 출고가 가능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는 전년대비 14.3% 늘어난 27만4282대가 판매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도 전년도 13.8%에서 2.5%포인트 늘어난 16.3%를 나타냈다.수입차 업체들도 올해 국내에서 다양한 모델의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90% 이상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고 있는 한국토요타는 최근 중형 SUV '라브4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또 올해 '크라운 크로스오버', '하이랜더, '뉴 프리우스', '알파드' 등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BMW코리아도 최근 고성능 SUV 하이브리드 '뉴 XM'를 출시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