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부족사태 직면한 대만, 호주서 500만개 수입키로

대만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 등으로 인한 계란 수급난에 호주에서 신선란 500만 개를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중국시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 농업위원회(COA)는 전날 조류인플루엔자와 한파 등으로 인한 계란 수급 악화에 이런 대책을 밝혔다. 천지중 대만 COA 주임위원(장관급)은 지난주 1일 계란 생산량이 2천260만 개에서 20만 개가 감소했으며 하루 공급 부족 물량이 50만~80만 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란 공급 부족 문제의 해결을 위해 호주산 계란 500만 개를 3월 말 이전에 수입해 가공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공 공장에 공급되던 대만산 신선란 약 50만 개를 민간 소비 유통망에 공급할 것이며 가격이 비싼 수입산과 대만산의 가격 차이는 COA의 관련 기금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 주임위원은 단기적으로 외국산 신선란 수입으로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중장기적으로 산란계(달걀을 생산하기 위해 기르는 닭) 농장 환경 개선 등을 위해 약 10억5천만 대만달러(약 445억 원)를 투입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당인 국민당의 랴오완루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세계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와 통화팽창 등으로 인해 계란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양계장 농가가 현재 사료 가격의 급등 및 정부 당국의 계란 가격 상승 억제 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로 양계장 폐쇄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보조금이 아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농업위원회 동식물방역검역국 자료에 따르면 고병원성 인플루엔자로 인해 지난해에는 대만 내 가금류 농장 35곳, 56만3천762마리가 살처분됐으며 올해는 지난 17일까지 대만 내 가금류 농장 23곳, 46만8천228마리가 살처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