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풀렸는데 여전히 비싼 농산물 가격…이유 알고 보니 [한경제의 신선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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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풋고추다. 24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국내산 풋고추 도매가격은 ㎏당 1만6234원으로 지난달보다 156.0%, 1년 전보다 194.1%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풋고추의 2월 평균 도매 가격은 ㎏당 6139원 선이었다.

한 대형마트 채소 담당 바이어는 “풋고추는 일반적으로 자가 수정을 하지만 그렇지 못한 꽃은 벌을 이용해 수정한다”며 “한파의 영향으로 벌 활동이 줄어든 것도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토마토도 추운 기온의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 토마토와 방울토마토의 ㎏당 도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각각 20.6%, 38.4% 상승했다. 날이 추워 농가에서는 예년에 비해 정식(온상에서 기른 모종을 밭에 제대로 심는 일) 시기를 늦췄고 그만큼 수확 일정이 지연됐기 때문이다.호박(24.2%), 오이(13.3%)도 지난주보다 도매 가격이 상승했다. 한 식자재 유통업체 관계자는 “호박이나 오이는 비닐하우스에서 재배가 가능한 작물들이지만 일부 농가에서는 가스비와 전기료 상승을 이유로 작물 재배를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KAPI는 2월 17일부터 일주일 째 1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23일에는 199.64를 찍었다. 지난 10년간의 2월 KAPI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한경제 기자